복합위기에 놓인 ‘최태원 SK회장’ 책임경영으로 “정면돌파”

경제·금융 / 양지욱 기자 / 2024-06-24 14:39:29
효율적인 경영 위해 ‘경영전략회의’ 앞두고 미국 출장… 글로벌기업과 협업 모색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내우외환에 놓인 최태원 SK 회장이 흔들림 없는 책임 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성을 논의하는 ‘리밸런싱 회의’를 앞두고 미국 출장에 나섰다. 당초 리밸런싱 회의가 끝난 후 떠나는 일정이었으나 중간에 허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출국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요한 회의를 두고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최 회장이 SK그룹을 둘러싼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최근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각종 비난 여론과 루머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 회장은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각종 루머나 비난 여론의 한복판에 있으며, 그룹 또한 글로벌 경영 악화속에, 재산분할 대상이라는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AI와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을 비롯해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을 내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SK 최재원 부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리밸런싱 회의에서는 계열사 조정·정리, 투자 지분 매각, 인적 쇄신 등을 논의한다.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명칭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꿨다.


주요 참석자들의 발표가 중심이 됐던 예년과 달리 최고경영자(CEO)간 토론이 일정 대부분을 차지하고, 리밸런싱 방향이 도출될 때까지 사실상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회의 강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에 불거진 그룹의 복합 위기로 인한 경영진의 책임경영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최창원 의장은 최근 회의에서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 목적이 리밸런싱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것인 만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 등을 결정하거나 리밸런싱과 관련된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도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함께 하며 CEO간 토론을 경청하고 회의 마지막에 1∼2시간가량 마무리 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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