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쉬자인 회장의 몰락...디폴트 여파 재산 43조원 증발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0-25 14:37:45
블룸버그, 주가 급락에 재산 98%나 빠져 억만장자 대열 이탈
▲2017년 3월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 참석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제공>

 

한 때 아시아 부자 순위 2위까지 올랐던 중국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의 쉬자인 회장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여파로 무려 43조원의 재산이 날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광저우에서 건설업체 헝다를 설립,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중국 최대의 부동산 재벌이자 대그룹으로 승승장구하며 '헝다제국'을 건설했던 쉬자인이 헝다의 디폴트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이자 상징이란 불명예를 뒤집어 쓴 쉬자인이 헝다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억만장자 대열에서 이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쉬자인 회장은 헝다의 디폴트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폭락하며 재산이 9억79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의 주가는 지난 8월 말 거래 재개 이후 86% 가량 폭락한 0.24홍콩달러(약 41.3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헝다의 시가총액은 32억 홍콩달러로 급감했다.


쉬자인의 재산 규모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억만장자 대열에서 탈락했다. 보통 억만장자는 재산규모 1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데, 쉬자인이 이에 못미친 것이다.


쉬자인은 2017년 재산규모 420억 달러(약 56조5000억원)로 아시아 부호행킹 1위인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 인더스트리회장에 이어 2위까지 오른바 있다.


쉬자인은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그룹의 핵심인 헝다가 빠르게 몰락하며 재산규모가 9억7900만 달러(약 12조1600억원)까지 급감했다. 쉬자인의 재산은 6년 전에 비해 98%가 줄어들었다. 한화로 약 43조원 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쉬자인의 재산은 앞으로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다는 헝다는 뚜렷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30일 홍콩에서 회사 청산 소송에 대한 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청산인들이 지정돼 헝다의 자산을 현금으로 바꾸게 된다.


홍콩 로펌 호건로벨스의 조너선 레이치 변호사는 "채권자들이 결국 회사를 소유하게 되고 주주들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쉬 회장이 구조조정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남을 경우엔 인센티브로 일부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쉬자인은 현재 자유도 잃은 상태다. 헝다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범죄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음을 의미하는 '강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다 2020년 중국당국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로 파산위기에 몰린 헝다의 쇄락과 함께 쉬자인의 부동산 신화도 서서히 저물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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