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AUM 61.7조…신탁 불황 속 리츠·펀드 다각화 힘 받았다

산업 / 이슬기 기자 / 2026-10-15 14:51:12
3월 약 54조에서 7조원 이상 확대
리츠·펀드·신탁 세 축으로 사업구조 분산
현대차 5800억 유동화 완료…인프라·기업금융까지 확장
▲ 코람코자산신탁 CI [코람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이 6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신탁업계가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우발채무 부담을 겪는 가운데 리츠와 펀드, 기업 부동산 유동화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온 전략이 주목된다.

15일 코람코자산신탁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람코의 총 운용자산은 현재 61조7000억원이다. 지난 3월 회사가 공개한 약 54조원과 비교하면 7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6월 회사가 공개한 운용자산은 약 56조원이었다.

코람코의 특징은 부동산신탁 한 사업에 자산이 집중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은 리츠 17조2000억원, 부동산신탁 17조5000억원, 부동산펀드·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19조2000억원이었다. 리츠와 펀드·PFV를 합하면 36조4000억원으로 당시 전체 운용자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신탁업계의 어려움 속에서 코람코가 상대적으로 사업구조를 분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신탁사업의 부동산 경기 민감도를 리츠와 펀드 운용사업이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는 구조다.

신용평가사들도 이 부분을 평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월 코람코자산신탁의 기업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리츠 운용부문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이익창출력 등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도 리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월 말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운용자산은 약 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투자자산으로 구조화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4월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전국 11개 사업거점을 기초자산으로 약 5800억원 규모의 사모리츠 설립을 마쳤다. 현대차가 판매사옥과 하이테크센터, 인증중고차센터 등을 리츠에 매각한 뒤 다시 장기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이다. 기업은 사업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장기 임대차에 기반한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다.

부동산 밖으로 투자영역도 넓히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6월 인프라·기업금융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한국남부발전과 재생에너지 투자 협력을 시작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사모대출과 기업 인수금융까지 투자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코람코가 공개한 총 운용자산은 약 56조원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진행 중이다. 코람코자산운용과 DCI 데이터센터는 지난 6월 경기 안산 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40MW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AI와 클라우드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를 부동산 운용사업의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가져가는 사업이다.

이 같은 방향은 코람코가 올해 초 내놓은 시장 진단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을 모든 자산이 함께 회복하는 시장이 아니라 우량 자산과 비우량 자산 간 격차가 벌어지는 '선별적 회복' 국면으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가치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운용자산 확대를 곧바로 이익 증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AUM은 운용하거나 관리하는 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며 실제 수익은 자산별 운용보수와 투자구조, 매각성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홈페이지에 표시된 61조7000억원의 리츠·신탁·펀드별 최신 세부 구성도 공개돼 있지 않다. 때문에 올해 늘어난 자산 가운데 어느 사업이 가장 크게 기여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부동산신탁업계의 위험관리가 중요해진 시기에 코람코가 신탁에만 기대지 않고 리츠와 펀드, 기업 부동산 유동화에 이어 인프라와 기업금융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코람코의 다음 성적표는 61조7000억원이라는 외형 자체보다 늘어난 운용자산이 안정적인 운용보수와 투자성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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