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라자드 인수 최종 문턱 넘나...美·英 결합 심사 청신호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7-15 14:29:26
FTC '인수중단' 가처분 기각 이어 CMA도 '불허'서 입장 변화
블룸버그 "MS, CMA 우려 대응 일부 매각 방안 제시" 보도
▲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최종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에서 빅히트 성공한 블리자드의 간판게임 '스타크래프트'. <사진=블리자드>

 

미국과 영국의 결합심사 벽에 막혀 난항을 거듭해온 마이크로스포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제한 우려를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던 미국의 관련소송에서 블리자드가 승소하고, 영국 경쟁당국은 기존 입장(인수 불허)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캔디크러시사가 등 다수의 메가히트게임 IP(지식재산)를 보유한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다.

■ 英CMA, '인수 불허' 결정 연기...입장 선회 가능성

MS는 작년 1월 687억 달러, 한화로 무려 90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의 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EU와 일본 등에 이어 우리나라도 지난 5월말 MS의 블리자드를 인수를 조건없이 승인한 상태다.


MS로선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의 결합심사 통과는 90조 짜리 초대형 게임빅딜의 최종 관문이다. 이런 상황에 MS로선 최근 두나라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면서 블리자드 인수의 최종 문턱을 넘을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최근 MS와 블리자드의 거래를 중단해 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던 영국 규제 당국이 최종 결론을 사실상 미뤘다.


영국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14일(현지시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 기한을 6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하"를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인수 불허 결정을 잠정적으로 내렸던 CMA가 최종 보고서 예정일 발표일(18일)을 나흘 앞두고 1달 반의 시간을 더 갖겠다는 의미이다. 


CMA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기 조치는 CMA의 우려에 대응, MS가 새로운 제안을 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CMA가 인수허가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CMA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국 내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시장권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블리자드코리아의 신작 게임 디아블로4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가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美FTC 'MS거래중단' 가처분 소송서 2심도 패소

미국에서도 반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위해 소송전에 나섰던 FTC(연방거래위원회)가 미 법원에서 연이어 패소한 것이다. 


FTC는 MS-블리자드 법원에 인수거래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한데 이어 항소법원에서도 기각처분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FTC는 이 합병이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S 측은 "FTC의 항고에 대한 법원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로써 우리는 글로벌 규제 심사의 마라톤에서 결승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FTC가 MS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가처분 소송의 잇단 패소로 설령 본안소송에 나선다고 해도 MS측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CMA의 달라진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가 소송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CMA는 패소 결정 이후 "MS가 경쟁 저하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를 바꿔오면 다시 검토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의 문턱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글로벌 IT 및 게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최근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4차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쇄신하며 글로벌 빅테크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빅테크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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