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체감온도 ‘영하 20도권’…출근길이 얼었다

정치·사회 / 최성호 / 2026-01-22 14:22:29
서울 -12.8도·강원 -23도 기록, 칼바람에 시민·교통·생활 전반 냉각
▲한파가 몰아친 지난 20일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주변 남한강이 얼어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올겨울 최강 한파가 출근길 시민들의 일상을 직격했다. 서울이 -12.8도까지 내려간 가운데 강원 고성과 철원 등 일부 지역은 -23도 안팎의 강추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강한 북서풍이 더해지면서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은 강원 고성 향로봉 -23.7도, 철원 임남 -23.6도, 파주 판문점 -20.1도, 서울 -12.8도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충청, 영남 내륙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밑돌며 전국이 사실상 냉동고 상태에 들어갔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몸을 감싸며 대중교통 정류장과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부스 안에 밀집해 서거나 열선 좌석을 차지하려는 모습이 이어졌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회사에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게 느껴진다”며 “출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몸이 지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40대 직장인 B씨도 “내복에 여러 겹을 입었는데도 5분만 서 있어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대전시청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40대 시민은 “잠깐 바깥 공기에 노출되기만 해도 머리가 얼얼할 정도”라며 “실내로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파는 취약계층과 생계 현장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창원 지역 경로당과 복지회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추위를 피해 모여든 노인들로 북적였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난로 앞에서 잠시 몸을 녹인 뒤 다시 좌판으로 나와 작업을 이어갔다. 한 상인은 “손이 얼어붙는 느낌이지만 생선은 신선할 때 바로 정리해야 한다”며 핫팩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폭설과 결빙으로 교통 통제도 확대됐다. 광주·전남과 제주 산간에는 많은 눈이 내려 낙상 사고와 도로 통제가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1건, 전남에서는 5건의 눈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중상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 출입이 제한됐고, 여객선 35개 항로 36척과 진도 군도선 14개 노선이 운항을 멈췄다. 제주 산간 1100도로는 적설과 결빙으로 대·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통제됐으며 한라산 7개 탐방로도 전면 통제 상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랭질환자는 221명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수도 계량기 동파 사례도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취약계층 안전 점검과 방한용품 지원, 제설·제빙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출 시 방한 대비와 빙판길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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