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알짜매물'에 쏠리는 아파트경매...상승장 속 '엇갈린 진단'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07-10 14:19:26
지지옥션, 6월 전국 아파트경매 낙찰률·낙찰가율 동반 상승
서울, 강남3구가 오름세 주도...수도권과 5대도시 모두 강세
집값 반등에 "바닥쳤다" VS "아직 판단 이르다" 논란 팽팽
▲ 6월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나란히 반등했다. 서울은 강남3구가 높은 성장세를 견인하며 나머지 지역과 큰 편차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시작된 아파트값의 반등이 전국으로 확산한만큼 자연스럽게 경매시장도 바닥을 치고 살아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경매시장의 지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아직 절대 수지가 현격히 낮은데다, 지역과 매물별 편차가 심해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재의 아파트 경매시장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 강남3구 낙찰률 34.3%, 서울 평균 4% 웃돌아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2135건이며, 이중 낙찰건수가 703건으로 32.9%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전달(31.6%)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5월 전달(39.7%) 대비 8.1%포인트 급락했다가 다시 소폭 반등한 것이다. 경매건수는 전달대비 200건 정도 줄었다.


법사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의 수준을 나타내는 낙찰가율 역시 78.0%로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올들어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율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기울기는 완만하지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낙찰률이 28.3%로 전월(24.8%)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낙찰율은 전국 평균과는 4.6%포인트 낮은 것이다. 반면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율 3% 가까이 웃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 상승세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주도했다. 강남3구 낙찰률은 34.3%로 서울 평균을 4%포인트 상회하며, 전국평균보다 1.4%포인트 높다.


강남3구는 낙찰률은 나머지 22개구(26.6%)보다 무려 7.7%포인트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3구는 85.2%, 그 외 지역(78.4%)과는 6.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강남3구가 아파트 경매시장의 반등을 실질적으로 견인했다는 의미이다.


경기도는 낙찰률은 38.9%, 낙찰가율은 75.9%를 나타내며 전달 대비 각각 5.3%포인트, 1.4%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지지옥션측은 "경기도의 낙찰가율 상승이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감정가 2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지역은 낙찰률은 27.9%로 전월(28.8%)보다 0.9%포인트 떨어졌으나 낙찰가율은 74.8%로 전달(72.8%) 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서울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자료=지지옥션>

 

■ 경북 낙찰가율 두자릿수 상승...광주 5개월만에 80%돌파

지방은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상승했다. 낙찰률 오름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79.8%)로 전달(73.1%)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광주는 2.7%포인트 오르며 80%대(80.5%)에 재진입했다. 광주도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돌파했다. 대전(77.6%), 울산(79.1%), 부산(74.0%) 등도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80.6%)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유일하게 두자릿수(10.0%) 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80%를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단 3건이 낙찰된 제주의 낙찰가율은 85.1%였으며 4건이 낙찰된 세종은 낙찰가율이 86.0%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류과 낙찰가율이 소폭이나마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대출금리 하락, 특례보금자리론 등 전반적인 금리 안정세와 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집값 바닥론 확산 등이 맞물린 결과로 관측된다.


특히 수도권을 정심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경매시장에도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집값 바닥론 확산에 따라 당분간 경매시장의 훈풍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6월의 경매시장 동향만 놓고 아파트 경매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논하기엔 이른감이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않게 제기된다.


무엇보다 여전히 30% 초반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낙찰률과 70%대의 낙찰가율만 보더라도 아파트 현 경매시장을 놓고 온기가 돈다고 판단하기는 때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의 아파트경매 낙찰률은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한 작년 7월만해도 43.3%에 달했다. 지난달에 낙찰률이 반등했다고하나 1년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게 형성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추이. <자료=지지옥션제공>

 

■ 1년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당분간 혼조세 지속

낙찰가율도 마찬가지다. 지지옥션이 집계한 지난해 7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90.6%였다. 지난달 낙찰가율 상승에도 여전히 12%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낙찰가율도 작년 7월엔 96.6%였지만 지난달엔 80.9%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낙찰 매물이 대부분 저가이거나 ‘알짜매물'에 쏠리고 있는 것도 아파트 경매시장의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매업계에선 지난 1년간 낙폭이 심했던 매물에 응찰자가 몰리며 가격이나 지역별 편차가 극명해 아직은 시장 전반에 훈풍이 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전세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 역시 당분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지역별 격차가 더해지면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집값 바닥론 등 확산과 연말까지 한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한 일부 '사자 심리' 잔존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낙찰률과 낙찰가율의 동반 상승에도 불구, 경매 응찰자 수가 줄어든 것이 이같은 시장 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7.8명)보다 2.0명 줄었다. 경기도 평균 응찰자 수가 10명으로 전월보다 2.9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빠른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며 "매매시장과 상관관계가 깊은 경매시장 역시 당분간은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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