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외부 투자자 논란·횡령 의혹 거쳐 회생 절차로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09-10 17:11:06
본업과 무관한 노인유치원·케어센터 사업 추진 논란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경영 정상화 도모
▲ 한국유니온제약 CI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외부 자금 조달 무산으로 촉발된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권 다툼은 이사회 개편 등 내부 정비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어 법적 쟁점은 내부 인사들 다수에 대해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혐의없음)로 정리됐고, 회사는 양태현 전 대표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아울러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 외부 투자자 대리인 행세와 공동대표 요구의 실체

인수 협상 초기 양태현 전 대표는 “엔베이에이치캐피탈이 인수자이며 자신은 그 대리인”이라고 전제하고, 공동대표 선임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주식양수도 계약의 성격을 경영권 참여로 적시했으며 이는 ‘외부 투자자 명의를 앞세운 노골적 경영권 침탈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7월 30일 회사는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제5회차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하며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뒤인 10월 17일 이사회에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당시 이사회는 공동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양태현 공동대표를 해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회사 측은 경영권 인수계약이 이미 해지된 상황에서 양 전 대표가 신사업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방만하게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양 전 대표가 주도했던 자금조달 계획도 올해 1월 24일 전면 철회됐다. 이로인해 회사는 지난 3월 2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제재를 받았으며, 벌점 14점과 함께 공시위반제재금 4200만원이 부과됐다.

이어 엔비에이치캐피탈 측은 투자 검토 과정에서 양 전 대표로부터 구체적인 자금 운용 계획을 제시받지 못했으며, 이에 투자 전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영권 다툼은 형사 리스크로 번졌다. 경찰은 지난 6월 수사결과 통지서를 통해 유니온제약 관련 사건을 ‘업무상횡령’으로 특정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시 철회로 인한 제재를 감내하며 재발 방지 체계를 정비하고, 이사회 결정을 통해 최고경영 라인을 재편하는 등 안정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 한국유니온제약 공장 전경 <사진=한국유니온제약>

 
◆ 양태현 전 대표 논란, 본업과 동떨어진 ‘노인유치원·케어센터’로 돈 빠져나갔다

공동대표 지위를 주장하던 시기 양태현 전 대표는 제약 본업과 무관한 노인유치원(케어센터) 사업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이 집행됐다. 회사는 이후 ‘의약품 제조사 자금이 비핵심 영역으로 대거 유출됐다’고 판단하며, 해당 사업 라인을 정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법률자문·용역비의 과다 집행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 변호사와 월 800만원대 자문계약을 체결하게 했고, 그 변호사가 만든 신규 법인에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해임안 상정 전후 회사 금고 현금 인출이 발생했다는 논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양태현 전 대표가 회사의 자금을 빼간 것이다. 회사는 즉시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건은 송치 의견으로 정리됐다.

◆ 회생절차 신청과 향후 절차

회사는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사재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법원은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개시 여부를 심리 중이며,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회사는 공시로 안내할 예정이다.

회생이 개시되면 채권자별 강제집행이나 담보권 실행 등 권리 행사가 일정 기간 제한되고, 회사는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 조정과 자본 정비 방안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개시 전이라도 법원이 보전처분·포괄적 금지명령을 발령하면 채권자에 대한 개별 변제나 신규 담보 제공 등은 제한되며, 관리인 선임 여부와 채권자 목록 확정, 채권 신고·조사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이번 신청이 경영 안정화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외부 세력의 경영권 침탈 시도와 비핵심 사업으로의 자금 유출, 공시 위반, 형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라며 “경영 정상화와 주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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