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커진 수출, 12월에도 순항 계속...두 자릿수 증가율 기대감↑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12-21 14:02:09
12월 20일까지 수출 13%↑…19% 증가한 반도체가 성장 견인
3연속 수출플러스 파란불...美, 중국 제치고 '1위 수출국'
수입 감소에 7연속 무역흑자 유력...연간 적자 크게 줄듯
▲수출이 이달에도 선전을 거듭하며 두자릿수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수출용 컨테이너가 가득한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제공>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수출이 갈수록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승용차, 선박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반도체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월에도 수출이 중순(1~20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13% 늘어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2월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수출플러스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수출은 증가폭을 키우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수입은 이달들어서도 큰 폭의 수입 감소세를 지속,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연속 무역흑자 기록은 7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반도체·승용차·선박 '수출효자 3총사' 일제히 강세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78억7천만달러(약 49조3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늘었다.


남은 열흘동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지난 10월부터 이어져온 전년대비 수출증가 흐름, 즉 '수출플러스' 행진이 1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증가율도 10%대를 훌쩍 넘어서 두 자릿수 달성이 기대된다. 수출은 지난 10월 5.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한뒤, 11월 7.8%, 12월중순 13%로 갈수록 높아지는 흐름을 타고 있다.


연간 누적 수출 실적도 개선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은 6129억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반도체의 수출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반도체는 이달엔 20일까지 증가폭이 20% 가까이 높아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제공>

 

12월 수출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나 급증했다.


지난달에 16개월만에 수출플러스에 성공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인공지능(AI)용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차세대 D램인 DDR5의 수출이 급증하고 DDR4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이 4분기들어 빠르게 호전된 결과다.


여기에 새로운 수출효자로 자리매김한 승용차(27.7%↑)가 이달들어서 30%에 가까운 고공비행을 계속한데다가 선박이 인도량이 늘면서 무려 150.8%의 광폭 성장을 한게 큰 보탬이 됐다. 선박 수출은 건조를 마치고 발주사에 인도할 때 대금수령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도체, 승용차, 선박 등 수출효자 빅3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제품(10.4%↑), 무선통신기기(11.4%), 가전제품(31.4%↑) 등 주요 수출품목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 미국, 중국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급부상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대 미국 수출액은 76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2% 껑충 뛰며 대한민국 수출회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 중국 수출은 71억8천만달러로 미국에 4억4천만달러 못미쳤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대 중국 수출 경유지인 홍콩(17억7천만달러) 수출액이 전년대비 133.0%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아직은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홍콩을 제외한 순수 중국 수출도 이달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을 0.4%까지 좁혔다. 전체 수출액과 반도체수출액 이어 마지막 남은 대 중국수출도 플러스 전환이 임박한 것이다.


수입은 362억6천만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2% 감소했다. 원유 등 주요 에너지원 국제시세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량이 줄고 있는 탓이다.


에너지원 중 비중이 가장 큰 원유가 52억3천만 달러로 5.2% 줄었고, 가스(26억1천만달러)와 석탄(9억7천만달러) 수입도 각각 41.8%와 25.9% 줄었다. 누적 수입도 6257억달러로 12.1%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고공비행을 계속하며 이달에도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용 자동차들이 초대형 자동차운반선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수출은 크게 늘고 수입은 감소,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2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6월 이후 7개월 연속 무역흑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5월말 기준 277억달러까지 불어났던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28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이 될수록 흑자 기조가 강해지는 경향을 띠고 있어 12월 월간 무역흑자 폭은 더 커지고 연간 무역적자폭은 더 작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작년(494억달러 적자)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수출이 내용 측면에서 양호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에 조업일수가 이틀 부족해 12월 전체 증가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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