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 정점 찍었나...3분기 車수출액 올 들어 최소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0-30 13:46:15
3Q 車수출 146억달러, 전년比 16%↑...6분기 연속 증가세
글로벌 수요위축에 자동차 수출 올해 첫 150억달러 하회
친환경차 수출호조세 지속…평균 단가도 역대 최고 수준
▲자동차 수출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그러나 1, 2분기에 비해가 기세가 크게 꺾인 모양새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자동차 수출이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연속 수출플러스 기록을 6개 분기로 늘렸다.


'혹한기'로 표현되는 극도의 반도체 침체기에 40%를 넘나드는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가 고공비행을 계속한 것이다.


3분기 수출 증가의 주역은 역시 친환경차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선전이 전체 자동차 수출 강세를 이어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속에서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3분기 들어 눈에띄게 둔화되며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친환경차 35.6%↑, 전체 수출 증가 견인차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3분기 '승용차 교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자동차 수출액(중고차 제외)은 총 146억달러로 전년 동기(126억3000만달러) 대비 16% 늘었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본격화한 작년 2분기 이후 6연속 성장이다.


친환경차 수출액이 55억달러로 35.6% 늘어난 것이 3분기 높은 수출증가율의 주요인이다. 수출 대수는 61만대로 2.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친환경차 수출이 37.7%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고성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대당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수출 자동차 1대당 단가는 평균 2만397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올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수출을 위해 대기중이다. 현대차는 수출증가세 이어지며 올해 3분기까지 최고의 실적을 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 고가의 순수 전기차(PEV)가 주요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친환경차의 평균 단가도 3만2676달러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차를 필두로 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전체 친환경 수출액은 지난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17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친환경차 총 수출액(161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3분가 자동차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것을 필두로 캐나다, 호주, 독일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종주국 독일이 70%나 증가, 주목된다. 사우디(-17.6%), 스페인(-10.7%), 이스라엘(-18.8%)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친환경차의 선전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가 맞물리며 자동차 수출의 고공행진은 3분기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 2분기에 비해선 성장률이 뚝 떨어져 향후 수출 전망에 불길한 기운이 돌고 있다.

◇ 전기차 수요 위축에 1, 2분 연속 역대기록 기세 꺾여

우선 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으나 분기별 수출액이 올들어 처음 15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로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분기(154억달러)와 2분기(166억달러)에 각각 전년대비 41%와 46% 증가하며 150억달러를 웃돌았다. 1, 2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거침없던 기세가 3분기들어 크게 한 풀 꺾인 것이다.

 

▲그간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가 3분기들어 성장률이 둔화되며 정점을 찍은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는 급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등 주요국의 전기차 수요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기차시장 1위 테슬라가 지난 3분기에 '어닝쇼크'로 평가될만큼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로는 50% 이상 성장했지만, 하반기들어 수요둔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의 약 70%의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한 당시와 분위기가 딴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전기차업체의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GM이 미시간주 전기차공장 가동시기를 1년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우리나라 전기차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국가란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이후 전기차 수출과 전체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큰 기여를 했던 북미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계가 수출 성장세를 앞으로도 유지하기 위해선 유럽, 중국, 동남아, 중동 등으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3분기 자동차 수입액은 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작년 2분기(-15.0%) 이후 5개 분기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입액은 16억9000만달러로 5.6% 감소했으나 수입 비중은 62.6%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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