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여름 휴가철 격전지 된 해외결제 시장...카드사 ‘트래블 체크카드’ 경쟁 치열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7-16 13:45:29
여행 후 부담 줄이는 ‘재환전 수수료 인하’ 경쟁
일본·미국 등 국가별 특화 혜택으로 차별화 강조
국내 수요까지 품은 ‘하이브리드 트래블 카드’ 전략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휴가철을 맞아 카드업계가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해외 결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카드업계가 해외 결제 고객 확보를 위한 ‘체크카드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실속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체크카드 기반 ‘트래블 카드’를 앞세운 락인(lock-in)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개인 해외 카드(직불·체크) 이용액은 2조5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6%, 2023년 대비 134.8%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해외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자 카드사들은 수익성은 낮지만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체크카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가맹점 수수료도 낮아 단기 수익성은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유입 채널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체크카드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재환전 수수료’다. 시중은행들은 대체로 외화 환전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해외 사용 후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재환전 수수료는 카드사마다 차이가 크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는 1% 수준인 반면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신한카드의 ‘쏠(SOL)트래블’, NH카드의 ‘트래블리’는 0.5%로 절반에 불과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환전 수수료는 여행 후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비용 중 하나”라며 “여행을 마친 뒤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수수료 인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카드사들은 국가별 특화 혜택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글로벌 제휴를 확대하며 해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여행객을 겨냥해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타겟 등 현지 유통 매장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일본 여행 혜택은 많지만 미국 대상 혜택은 적었던 점에 착안해 실속형 차별화 전략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호텔스닷컴, 아고다 등 글로벌 숙박 플랫폼, 싱가포르의 유명 맛집 ‘점보씨푸드’ 등 국가별 제휴 혜택도 병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일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특화 전략을 강화했다. 지난 5월 출시된 ‘SOL트래블제이(J)’는 기존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혜택에 더해 일본 돈키호테·스타벅스 50% 할인, 일본 3대 편의점(패밀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 5% 할인 등을 추가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SOL트래블 시리즈는 누적 발급량 220만장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혜택을 해외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소비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는 해외 가맹점 수수료와 ATM 이용 수수료 면제는 물론 ▲국내 철도 5000원 할인 ▲고속·시외버스 2000원 할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푸딘코’ 선정 맛집 5000원 할인 등 일상 속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마스코트 ‘토심이’를 앞세운 친근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트래블 체크카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환율 우대 100% 무료 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으며 환전 가능한 통화도 58종으로 업계 최다 수준이다. 이러한 혜택에 힘입어 출시 1000일 만에 누적 가입자 수는 8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수익성은 낮지만 MZ세대의 락인 효과와 사용량 확대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며 “향후 수수료 우대뿐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 카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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