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자존심' LG, 非중국 점유율 2위 CATL과 격차 0.2%p 확대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10-13 13:43:59
LG엔솔, 1~8월 중국 제외 배터리 점유율 28.5%로 1위 수성
中CATL 27.7%로 2위...양사 점유율차 0.6%→0.8%로 벌어져
"CATL 성장률 LG의 2배 이상 높아 '박빙의 승부' 이어질듯"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비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사진은 충북 오창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제공>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분야에서 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중국 CATL의 중국 제외 시장 점유율 1, 2위간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을 포함한 전체 배터리 시장 점유율 면에선 CATL이 독보적인 세계 1위다. 그러나,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 만큼은 LG엔솔이 CATL을 제치고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유지중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지난달 5일 발표에서 LG엔솔은 1~7월까지 누적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2위 CATL과의 점유율 격차가 0.6%까지 좁혀지며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저가의 LFP(리튬인산철)계 배터리를 내세워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파상공세에 나선 CATL의 맹추격에 마지막 남은 비 중국 점유율 1위마저 내줄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K배터리의 자존심 LG엔솔은 8월들어 선전을 한 끝에 1~8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림으로써 2위 CATL과의 격차를 0.8%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 LG,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점유율 0.3%p 상승

1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非)중국 배터리 총 사용량은 197.6기가와트시(GWh)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9% 성장한 가운데, 이중 LG엔솔이 작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56.3GWh로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1~8월 비 중국 배터리시장 점유율 28.5%로 1위를 유지했다, <자료=SNE리서치제공>

 

LG엔솔은 지난 1~7월까지 사용량은 47.5GWh였던 것을 감안하면, 8월 한달에 사용량이 8.8GWh 늘어난 것이다. 7월까지 월 평균 사용량 약 6.8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8월에 2GWh가 늘어난 셈이다. LG엔솔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LG엔솔은 8월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도 1~7월 누적기준 28.5%에서 28.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그간 CATL과 중국 2위업체 비야디(BYD)의 초고속 성장세에 밀리며 LG엔솔의 시장점유율 곡선은 우하향해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반등이다.


LG엔솔의 전년 동기 대비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내며 CATL과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더 벌린 것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 주력 공급처인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슬라는 대대적인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양대 배터리 벤더인 LG엔솔과 일본 파나소닉이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이 CATL과의 격차를 좀 더 벌렸다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제외 시장에서도 CATL의 성장룰이 LG엔솔의 2배를 웃돌 정도로 폭발적이다.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11.1%로 LG(59.7%)를 압도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LG의 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으나, CATL은 점유율을 7% 가까이 끌어올리며 선두 LG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CATL이 막강한 중국 내수 기반과 세계 1위의 배터리 캐파(생산능력)를 보유한 최대 제조기업으로서의 특권과도 같은 '바게닝파워'(Bargaining Power)’를 갖고 있는 점도 LG엔솔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세계 1위에 가격경쟁력 앞세운 CATL의 추격 만만찮아

게다가 CATL은 LG엔솔이 주력생산중인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있는 LFP계(리튬인산철) 분야에서 기술력과 캐파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전기차업체, 특히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LFP배터리 탑재를 늘리면서 CATL의 공세가 부쩍 강화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


SNE리서치는 “CATL을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비 중국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신형 코나와 기아의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배터리 사용량 추이(중국제외). <자료=SNE리서치제공>

 

그러나, CATL이 중국내수는 몰라도 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어느정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LFP배터리가 가격경쟁력과 안전성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효율과 성능면에선 태생적으로 NCM계 배터리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저가 전기차용으로 CATL의 원통형 LFP배터리 수요가 더이상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LG엔솔이 원통형 LFP배터리에 대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LG엔솔은 테슬라용을 비롯해 프리미엄급 전기차종은 기존의 NCM계로 대처하고, 중저가 전기차용은 LFP배터리로 커버하는 양면 전략으로 CATL에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LG엔솔을 비롯한 K배터리 3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자란 점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시행중인 IRA는 비 중국시장에서 K배터리의 지배력을 공고히하는데 적지않은 위력을 낼 수있다.


K배터리의 간판 LG엔솔이냐, 중국이 자랑하는 CATL이냐. 

 

비 중국 배터리 시장점유율 만큼은 1위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LG엔솔과 진정한 세계 1위를 노리는 CATL간의 숨막히는 자존심 경쟁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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