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수출 탄력받았다...11월 '수출플러스' 달성 예고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1-21 13:35:46
11월 중순까지 전년比 2%대 늘어…14개월만 플러스 전환
고성능 메모리 특수 확대…범용 메모리 ASP 상승세 지속
산업硏, 내년 15.9% 성장 예측…IDC 수요전망도 20% 증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월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제공>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예사롭지 않다. 고성능 메모리 특수에 힘입어 11월 초순 전년 동기 대비 1%대의 플러스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이 11월 중순엔 증가폭(2%대)을 좀 더 키웠다.


이런 추세라면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D램 부문의 호조에도 낸드플래시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흐름이 계속됐다.


반도체가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전체 수출은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 반도체가 대한민국의 '수출 효자'로 다시 컴백하는 분위기다.

◇ 고성능 메모리 3총사 덕 반도체 수출 플러스 가시권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일∼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11월 초순( 3.2%)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편승, 수출 플러스 달성이 기대된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내리 감소세를 보이다가 반도체 부진이 크게 완화되며 지난달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전체 수출의 약 15% 안팎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수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전체 수출의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11월 들어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11월 들어 중순까지 플러스로 돌아서 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 수출용 컨테이너들로 가득찬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제공>

 

11월 초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작년 9월 이후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여세를 몰아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도 지난해 9월(3.5%) 이후 처음이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11월 반도체 수출은 오랜 감소세를 중단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월간 기준으로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이어져온 감소세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 플러스의 주요인은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 등 고부가 고성능 메모리 3총사의 대약진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여간 끝모를 하락세를 보였던 범용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달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ASP 상승에 재고 확보를 위해 모바일, PC용 메모리 수요가 살아난 것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월 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월 전체로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수출 증가율도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범용 메모리 시황 호전에 내년엔 더 큰 폭 상승할 듯

반도체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수출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감산으로 재고가 줄어들어 꾸준히 ASP 상승과 수요회복을 동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의 수출 증가폭이 15.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고성능 메모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지난달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지난 1년여간 '혹한기'에 비유될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반도체가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 내년 이후엔 수출 증가폭을 크게 키울 것으로 전망이다.


DDR5를 비롯해 인공지능(AI)용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필수 수요 제품의 교체 수요 등으로 올해 큰 폭의 감소(-25.6%)에서 내년 15.9% 증가로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측은 진단했다.

 

반도체 시장 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회복세의 시황을 감안, 내년 반도체 매출 전망을 기존 6259억 달러에서 6328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IDC의 올해 전망치(5265억 달러) 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성능 메모리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반도체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하는 요소다. 특히 인공지능(AI)발 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엄청난 속도로 확대되며, 전체 메모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수출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 수출 효자였던 자동차가 내년엔 다수 주춤할 것이란 예상되지만,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회복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의미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주요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를 필두로 승용차(20.1%), 석유제품(0.4%), 무선통신기기(0.2%), 정밀기기(7.0%), 가전제품(25.6%) 등이 증가했고, 철강제품(-9.5%), 자동차 부품(-3.6%), 선박(-28.2%), 컴퓨터 주변기기(-12.6%)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5.7%), 베트남(1.4%), 일본(10.8%) 등에서 호조를 보였고 중국(-2.4%), 유럽연합(-4.1%)은 소폭 감소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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