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에 여름 성수기...위축된 게임업계 반등 시도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06-23 13:31:19
中판호 획득 업체 서비스 준비 박차...추가 판호 나올 가능성도
여름 성수기 앞두고 신작 출시 봇물...다양한 장르 기대작 많아
▲중국이 한국산게임에 대한 판호를 다시 내주면서 게임업계의 중국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부터 중국 시장 테스트에 들어간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중국판 타이틀이미지. <사진=넷마블제공>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사라진 이후 오랜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게임업계가 중국발 특수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거대시장 중국 진출의 발목을 잡았던 판호가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일부 풀리면서 중국 서비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게임업체들이 신작들이 대거 쏟아내며 침체된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가하면 게임유통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PC방업계는 지난 6일 출시된 블리자드의 블록버스터 액션RPG 신작 '디아블로4'가 새바람을 일으키며 활기를 되찾았다.

■ 판호 '특혜' 기업들 거대시장 중국 서비스 준비 박차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국내 게임업계엔 오랜기간 '그림의 떡'이었다. 중국 정부가 현지 서비스를 위한 필수 관문인 판호(版號)를 내주지 않아 신규 진출 자체가 원천봉쇄 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강행한 이후 5년 이상 한국산 게임의 판호 허가를 노골적으로 거부해왔다. 국내업체들은 거대시장을 눈앞에 두고 군침만 흘릴 뿐이었다.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작년말부터다.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일부 한국산게임에 대한 판호를 내준 것이다.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데브시스터즈 등 일부 업체가 특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게임업체들은 중국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움직임이 빠른 곳은 '크로스파이어'란 슈팅게임(FPS)으로 중국에서 신화를 창조한 스마일게이트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0일 모바일 서브컬쳐게임 '에픽세븐'의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자만 400만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단숨에 앱 마켓별로 매출 순위 10위권에 올라섰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음달 20일엔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이 게임은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캐시카우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들 게임을 중국 최대게임포털인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더욱 기대감이 크다.

 

▲중국 최대게임업체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스마일게이트의 중국판 ‘로스트아크’. '크로스파이어'로 차이나드림에 성공한 스마일게이트가 이 게임으로 또다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스마일게이트제공>

 

넥슨은 서브컬처게임 '블루 아카이브'로 중국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다는 목표다.

 

이 게임은 최근 중국에서 비공개시범 테스트(CBT)에 들어가는 등 상용화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일본, 같은 해 11월 한국·북미에서 서비스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전 전계에 출시된 넥슨의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간판작 '쿠키런: 킹덤'을 지난 4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 중순 1차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며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등 총 5종의 게임을 연내 중국에 출시한다고 밝힌 넷마블도 이 중 '제2의 나라'를 내달 6일부터 1차 사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방학·휴가 시즌 겨냥한 다양한 신작 줄줄이 출시

게임업계에서는 새롭게 중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한 작품으로 시장검증이 끝난데다가 한국과 중국의 유저 취향이 비슷해 중국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관련 게임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상되는 중국 정부의 외국산 게임 허가에 한국산 게임이 추가로 더 포함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3월 한국게임이 판호를 받으며 중국의 한국게임진출을 제한하는 '한한령' 기조를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 중국은 이달말 경 외국게임에 대한 추가 판호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이번에도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발급을 해 줄 경우 사실상 중국게임 시장의 문호가 활짝 열림으로써 중국이 다시한번 한국게임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판호재개로 인한 중국발 특수 기대감에 이어 여름시즌을 맞아 게임업체들이 신작게임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것도 게임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 시즌이 몰린 3분기는 대표적인 게임성수기다. 주요 게임사들이 이 시즌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는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27일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노니아'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빅히트작인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했다. 기존 팬덤의 기대감이 커지며 사전예약자먼 2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다.


컴투스는 23일엔 자회사 컴투스로카의 신작 VR(가상현실) 게임인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를 메타의 스토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하다.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액션 RPG이며, VR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실감 넘치는 조작감, 싱글 및 멀티 플레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컴투스는 자회사 컴투스로카의 신작 VR(가상현실) 게임인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이하 다크스워드)’를 글로벌 VR 전문 기업 메타의 스토어에 출시했다. <사진=컴투스제공>

 

■ 업계 "오랜 침체의 늪 빠진 게임시장 반전 모멘텀" 기대

넥슨은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신작인 '데이브 더 다이버'를 오는 28일 스팀에 정식 출시한다. 신비한 블루홀을 탐험하며 수중 생물을 채집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이를 활용해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가 결합된게 이 게임의 특징이다. 넥슨은 지난해 10월부터 얼리 액세스 서비스하며, 스팀의 글로벌 이용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다음달 중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60억 조회 수를 기록한 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캐릭터 성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신수 링크 시스템’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와함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그랜드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과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각각 8월, 9월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랜드크로스는 오는 29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필리핀 등 3개국에서 얼리 액세스 서비스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도 대형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3분기내 출시할 방침이다.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집결해 개발, 흥행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다. 사전등록 수도 단 2주 만에 150만명을 가볍게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출시를 앞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Ares : Rise of Guardians)'. <사진=카카오게임즈제공>

 

네오위즈는 9월19일 소울라이크 액션RPG ‘P의 거짓’을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세계 3대 게임쇼증 히나인 ‘게임스컴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 글로벌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9일 데모 버전 공개 후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며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엔씨는 블록버스터급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는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엔 시장에 내놓을 작정이다. 원래 이달 출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이 게임은 MMORPG명가 엔씨소프트가 오랜만에 내놓는 PC·콘솔게임이어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앤데믹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게임시장이 오랜기간 침체에 늪에 빠져있는데, 중국발 특수와 여름시즌을 겨냥해 등장한 다양한 신작들이 분위기를 바꾸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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