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다음(Next) 시대 연다”…‘효율 경쟁’ 외치며 글로벌 초협력 강화

산업 / 최영준 기자 / 2025-11-03 13:31:36
차세대 메모리·데이터센터·AI 생산혁신 총동원…“SK는 파트너와 함께 AI 미래 설계”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서밋) 2025’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해 지금(Now) 해야 할 일은 효율”이라고 못 박았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 미래형 데이터센터 구축, AI 기반 제조 혁신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AI가 각 국의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기업과 국가가 경쟁적으로 AI 투자를 확대하는 시대에 SK는 고객(파트너사)과 함께 AI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스킬 경쟁이 아니라 효율 경쟁으로 가야 한다”며 고효율 메모리와 최적화된 인프라 제공이 AI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올해 6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고 지난 5년간 연평균 24% 성장했지만, 메타·오픈AI 등 빅테크의 신규 투자 계획이 이미 이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과거 에너지·석유처럼 안정된 예측 모델이 없어 얼마나 확대될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추론(inference)의 본격화와 B2B AI 확산, 에이전트 등장, 국가 단위 소버린 AI 경쟁이 수요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모든 기업들이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본다”며 “B2B AI 시장은 비용 고려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가 준비 중인 대응 전략도 공개됐다. 최 회장은 “공급이 병목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안정적 메모리 공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최근 오픈AI가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용 HBM을 월 90만장씩 요청한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이어 “내년 청주 M15X,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용인 클러스터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 M15X 24개가 지어지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고용량·고효율 낸드플래시 기반 솔루션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그는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 솔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현하겠다”며 서울 구로 ‘해인’ 클러스터, AWS와 추진 중인 울산 데이터센터, 오픈AI와 계획 중인 서남권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제조·운영 전반에 AI를 투입하는 ‘AI 팩토리’ 전략도 꺼냈다. 최 회장은 “AI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AI”라며 “메모리반도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가상화에 AI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논의한 디지털 트윈 공장 계획도 직접 언급했다. 가상 팹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메모리 공정을 완전 자율화할 것이라는 목표다.

그는 또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파트너십 중심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SK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 빅테크·정부·스타트업과 함께 최고 효율의 AI 솔루션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마존 앤디 제시 CEO,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영상 메시지로 참석해 SK와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제시 CEO는 “SK는 아마존의 대표 AI 솔루션 확장 파트너”, 올트먼 CEO는 “SK 같은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헌 SK텔레콤 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각각 AI 인프라 전략과 AI 메모리 비전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팀 코스타 총괄, 카카오 정신아 대표, 앤트로픽 벤 만 공동창업자도 연단에 올라 AI 전략과 기술 방향을 공유했다.

올해 SK AI 서밋은 스타트업·학계·글로벌 기업까지 참여 대상을 넓히며 규모를 키웠다.

AWS·엔비디아·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이 AI 데이터센터·AI 에이전트·AI 팩토리 기술을 공개했고, 엔트로픽·SK텔레콤·콕스웨이브가 공동 주관한 해커톤과 장애 청소년 AI 코딩 챌린지도 열렸다.

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이 한국 AI 역량을 세계와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반도체·인프라·모델 전반에서 한국형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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