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특집②]일상으로 파고든 AI… ‘생활밀착형’ AI솔루션 봇물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4-01-09 13:30:35
벤츠 등 자동차업계 AI기술 활용한 미래형 'AI조수' 공개
삼성은 AI동반자 '볼리' 깜짝 첫선… LG, 스마트TV에 접목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공감지능'의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제공>

 

"인공지능(AI)은 고객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CES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조주현 LG전자 대표가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란 주제발표에서 화두로 던전 말이다.


거대 생성형 AI시대를 연 챗GPT(GPT-4) 등장 이후 AI기술이 산업 전방위로 확산하며 향후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첨단 미래기술의 경연장인 CES2024엔 이른바 생활밀착형 AI솔류션이 마치 봇물터지듯 등장했다. 이에 따라 AI가 먼 미래기술이 아니라 당장에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실용기술로 발전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자동차 AI챗봇 도입 확산… 현대차 'SDx'전략 발표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막을 올리는 CES2024의 슬로건은 'All Together, All On'이다.


'우리 모두 함께 모든 기술을 활성화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이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CES2024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AI응용제품이 대거 공개된다.


AI가 인터넷은 물론 물론 로봇, 모빌리티,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과감히 접목되며 기계와 인간 사이의 벽을 빠르게 허물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인 오픈AI의 '챗GPT'의 등장 이후 자동차에 AI기술이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IT기술과 만나 이미 움직이는 인터넷플랫폼으로 탈바꿈한 자동차는 AI와 만나 다시한번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CES엔 이같은 흐름이 더욱 거세졌음을 보여준다.


독일 폭스바겐은 CES 개막 하루 전인 8일 IDA 음성비서가 있는 자사의 전 차종에 AI챗봇을 도입, 내년 2분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기존에 단순한 음성비서를 오픈AI의 챗GPT가 활용, 사람에 가까운 'AI조수'를 탑승시키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I 기반으로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운전자와 자동차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게 벤츠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사용자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자율화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 근간은 AI이다.


모빌리티업계의 이같은 획기적 변화는 LG전자가 내놓은 SDV솔루션 'LG알파웨어'(LG αWare)를 통해 향후 지금보다 훨씬 더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바퀴 달린 생활공간 구현'을 모토로하는 알파웨어는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과 AI기술을 활용한 휴먼-머신 인터페이스솔루션 등으로 구성, 자동차의 AI화를 더욱 재촉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홈 AI기술 적용 러시… 'AI집사'도 등장

인터넷, IoT, 생체인식 등 미래기술과의 융합으로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AI와 접목에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우선 AI와의 결합으로 기존 스마트TV는 다시 한 번 진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 공개할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AI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된 차세대 스마트TV다. 이 제품은 저화질 콘텐츠를 8K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는 것은 물론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마저 부드럽게 보정하는 등 영상 왜곡을 알아서 줄여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가 공개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는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주며, 소리는 주변과 구분해 또렷하게 자동 보정한다.


LG는 이와함께 PC 윈도11 운영체제가 탑재된 키보드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 키를 추가해 주목된다. 소프트웨어에서 코파일럿을 찾지 않고 이 키를 누르기만 하면 기능이 호출된다. 윈도의 기본 키보드 구성이 변경되는 것은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LG는 이날 기존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LG ThinQ)에 공감형 인공 지능, 즉 '공감 지능' 기술을 담아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진화시킨다는 AI 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이 9일 깜짝 공개한 AI동반자(컴패니언) '볼리'도 이번 CES에서 생활밀착형 AI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공 모양의 볼리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홈 케어를 돕는 일종의 AI집사다. 볼리는 지속적으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진화, 시간이 흐를 수록 노련미(?)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K스타트업, 코골이 방지 베게와 AI칫솔로 주목

삼성은 특히 이번 CES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푸드생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삼성 푸드 서비스 연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패밀리 허브 신제품은 AI로 식재료를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특히 'AI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만들고 약 100만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AI' 기술이 적용돼 신선식품 33종은 종류까지 인식한다.

 

▲CES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콘퍼런스에서 AI집사 '볼리'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스타트업 오그멘로보틱스는 '오로'(Oro)라고 명명한 애완견 친구로봇을 공개했다. AI기술이 녹아든 이 로봇은 외출 시 주인을 대신해 애완견을 돌본다. 애완견이 내는 소리를 학습해 심심해하면 함께 공놀이를 해주고, 아프면 약도 챙겨준다.


칫솔, 베개,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도 AI가 탑재된 제품이 CES에 다수 출품됐다. 눈에띄는 곳은 미국 스타트업 오클린(Oclean). 이 회사는 AI기술을 적용한 와이파이 디지털 칫솔을 공개한다.

 

5가지 모드를 통해 강약을 조절하며 닦지 못한 부분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칫솔질을 향상하기 위해 음성 안내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텐마인즈는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에 AI를 접목했다. 모션필로우는 안에 있는 마이크와 머리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센서로 코골이를 인식한 뒤, AI가 이를 학습해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적인 화장품기업 로레알은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등 오프라인과 디지털, 가상현실을 융합한 뷰티테크를 소개한다. 스킨케어 지침을 제공하는 AI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전세계 150개국, 4000여 혁신기업이 참여한 이번 CES2024는 'AI기술의 향연'이라 불러도 될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AI기술이 융화된 첨단제품이 공개돼 전세계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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