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기아, 매출 기준 국내 ‘톱3’ 등극...‘하이브리드車 효과’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05-10 13:29:21
CEO스코어조사, 500대기업중 삼성전자현대차 이어 3위 등극
친환경차 덕택 두계단 점프...현대차 합산 매출 삼성의 75%
▲기아가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매출기준 국내 500대기업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기아 사옥. <사진=연합뉴스제공>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열풍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톱3’에 등극했다.

부동의 1,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대한민국 간판기업 삼성전자와 K자동차의 리더 현대자동차에 이은 전체 3위다.

기아의 약진 덕분에 형제업체인 현대차와의 합산 매출은 삼성의 75% 수준을 넘어섰다.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진이 장기화, 극도의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삼성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삼성과의 격차는 올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기아, 고가의 하이브리드차 매출 증가로 약진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기아가 매출 86조5590억원으로 2021년 5위에서 3위로 두계단 점프했다.

기아는 2022년 총 290만1849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24% 가까이 증가하며 삼성전자(302조2310억원), 현대차(142조5280억원)에 이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영업이익면에서도 전년대비 42.8% 증가한 7조2331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인 가운데, 고가의 하이브리드차 매출이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의 약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판매가 작년에 이어 계속 호조를 보이는데다가 2023년 전기차 기대주 EV9의 출시가 임박한 때문이다.

기아의 2023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올해 매출목표는 97조6천억원이다.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매출 100조클럽 가입이 가시권내에 들어온 것이다.

기아의 매출 호조세 덕택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229조86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삼성전자의 75.8%까지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 삼성의 실적반등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올해는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혹한기 여파 하이닉스 톱10 밖으로 밀려나

기아가 돋보이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3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GS칼텍스는 58조532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5계단 상승하며 7위로 ‘톱10’에 화려하게 진입했다. GS칼텍스는 작년에 국제 에너지파동 여파로 정제 마진이 커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기아의 뒤를 이어 LG전자(83조4673억원),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원), 한화(62조2784억원)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증권사인 메리츠증권(57조376억원)이 24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9위·54조4557억원), 하나은행(10위·53조6672억원)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혹한기 여파로 SK하이닉스는 500대기업 랭킹에서 10위밖으로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반면 2021년 전체 8위였던 SK하이닉스는 44조6216억원의 매출로 17위로 무려 9계단 미끄러지며 톱10에서 밀려났다. 사상 최악의 반도체 혹한기가 하이닉스이 몰락의 주요인이다.

LG화학도 51조8649억원의 매출로 9위에서 12위로 내려왔으며, 2021년 10위였던 현대모비스는 GS칼텍스와 메리츠증권의 위세에 눌려 11위로 톱10의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조사에선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 2021년 326위위 75위로 순위를 무려 251계단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065억원으로 전년대비 5배이상(528.4%) 불어났다.

■ 배터리소재 돌풍 ‘에코프로’ 169위로 수직 상승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며 증시에 돌풍을 일으킨 에코프로비엠도 2021년 383위에서 149위로 급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방산업의 호조세에 힘입은 양극재 매출 증가로 1년만에 순위가 급상승한 것이다.

미국 화학업체 크레이튼을 인수한 DL케미칼(356위→169위)를 비롯해 한국증권금융, 지에스이피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성산업, 한화에너지, 한국화이자제약 등도 순위가 100계단 이상 뛰어오른 기업이다.

이번 CEO스코어 조사에선 또 업종별, 업체별로 부침이 유난히 두드러졌던 탓에 매출 500대기업 맴버가 2021년에 비해 42곳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기업 총 매출은 460조2438억원으로, 전년(3283조3329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6조88억원으로 전년(280조6842억원) 대비 15.9% 감소, 500대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500대기업의 커트라인은 1조3086억원으로 2021년(1조973억원) 대비 19.3%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매출 1조원을 넘겼음에도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이 무려 141곳에 달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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