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미술품 손실 과소계상’ 논란…184억 재고에 손실 138만원, 회계기준 흔들리나

경제·금융 / 최성호 / 2026-01-26 13:24:09
미술시장 3년간 65% 급락에도 충당금 1.27% 그쳐, IPO 앞두고 재고자산 재평가 리스크 부각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갈무리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열매컴퍼니)가 184억원 규모 미술품 재고를 보유하면서도 2024년 한 해 인식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138만원에 불과해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술시장 전체가 3년간 65% 급락하는 동안 재고는 42% 늘고 회전율은 10분의 1로 떨어졌지만, 손실충당금 증가는 사실상 정체됐다. 대표이사가 대형 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라는 점에서 저가법 적용의 엄격성 여부가 투자자와 시장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6일 제보팀장에 따르면 아트앤가이드의 2024년 감사보고에서 회사가 보유한 미술품 재고자산은 2022년 140억원에서 2024년 184억원으로 42% 증가한 반면, 재고자산회전율은 같은 기간 2.54에서 0.26으로 급락했다. 

 

재고가 빠르게 소화되지 않고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2022년 1억6400만원에서 2024년 2억3400만원으로 7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24년 단일 연도의 충당금 순증액은 138만원에 불과했다. 

 

184억원 재고 기준 연간 손실 인식 비율이 0.007%에 그친 셈이다. 회사는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고자산의 순실현가능가치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할 경우 시가를 재무상태표 가액으로 반영하는 저가법을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2021년 3242억원에서 2024년 1127억원으로 65% 감소해 시장 유동성과 거래가격 전반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물론 경매 낙찰총액이 개별 작품의 순실현가능가치와 일대일로 대응되지는 않지만, 시장 전반의 유동성 악화가 보유 자산의 처분 가능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케이옥션 공개 낙찰 사례를 기준으로 회사 보유 작품 일부를 비교한 결과, 동일 규격·동일 연도 비교가 가능한 이배 ‘불로부터-Ch85’ 작품은 매입가 대비 약 12% 가격 약세가 확인됐고, 박서보·쿠사마 야요이·이우환 작품 역시 유사 작품 낙찰가 흐름을 적용하면 15~47% 수준의 하락 가능성이 추정됐다. 

 

이는 개별 작품 특성 차이로 단정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장 가격 신호가 하방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재고자산 손실의 존재 여부보다 회사가 어떤 근거와 방법론으로 손실을 반영하거나 반영하지 않았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재고 실사와 실재성 확인은 외부감사인의 입회 하에 이뤄지더라도, 평가와 추정의 합리성은 별도의 검증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회계 전문가는 미술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악화를 감안할 때 최소 10~20% 수준의 손실충당금 설정이 필요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 충당금 규모는 이 기준 대비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재욱 대표가 삼정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라는 점에서 저가법 적용의 엄격성과 내부 판단 기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외부감사 대상 기업으로서 엄격한 감사를 받고 있으며, 보유 작품 대부분이 블루칩 작가 작품으로 전체 시장 지수 하락과 달리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사의 미술시장 리포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열매컴퍼니가 IPO를 추진할 경우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K-IFRS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 재평가가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때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누적결손 확대와 재무구조 변동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사들 역시 보유 작품의 평가 기준과 공시 투명성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아트앤가이드의 재고자산 평가 방식과 내부 산정 근거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과 검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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