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초등 교사 극단선택…“4년간 악성민원 시달려”

유통·소비재 / 김남규 / 2023-09-08 13:23:34
▲ 8일 오전 악성민원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가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생을 마감한 40대 교사는 약 4년간 악성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40대 교사 A씨는 자택에서 다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올해로 20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온 A씨는 2019년 근무하던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태도가 불량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 4명의 담임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26일에는 다른 학우 얼굴을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냈다.

 

문제는 해당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는 이유로 A씨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고, 이 학부모는 같은 해 12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A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2020년 ‘무혐의 처분’이 났지만,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은 A씨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약 4년간 민원을 지속해 제기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사건과 관련해 악성민원 등 관련성을 확인 중으로 A씨가 소속 중인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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