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배의 可타否타]쌍용차 재도약의 전제 조건

이중배의 可타否타 / 이중배 / 2022-07-09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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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의 히든카드 '토레스' 개발 주역들이 5일 쇼케이스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않다. 히든카드인 SUV신차 토레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예상 밖의 선전이다. 재기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 쌍용차의 분위기는 활기가 넘친다. 쌍용차 새로운 주인이 될 KG그룹은 인수확정을 위한 통과의례를 거쳐 조기 경영정상화를 자신하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쌍용차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으니 KG그룹이 흥분된 모습을 감출수 없는게 이해는 간다. 원 인수계약자였던 에디슨모터스가 잔금을 못내 계약이 파기된 이후 쌍용차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됐었다. 결국 KG그룹은 원하던 완성차업체 인수란 꿈을 실현하게된 것이다.

 

KG그룹의 인수와 동시에 쌍용차는 무쏘의 DNA를 계승했다는 토레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스타트라인을 넘었다. 인수자인 KG그룹과 쌍용차 임직원 모두 옛명성을 되찾기 위한 의욕이 가득차있지만, 사실 앞날이 그들의 뜻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다. 미증유의 경제위기 국면으로 치닫고있는 현 상황이 조기 정상화를 노리는 쌍용차에겐 최대의 적이다. 우라나라는  물론 세계각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자칫 쌍용차 재도약의 1차 변수인 토레스의 초반 선방 기세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 지 안갯속이다.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마치 담합이라도 한듯, SUV신차를 물밀듯이 토해내고 있는것도 쌍용차에겐 편치않은 움직임이다.

 

결국 쌍용차의 부활 여부는 토레스에 달린게 아니라 인수자인 KG그룹과 내부 임직원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작금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쌍용차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지난 몇년간 M&A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것보다 훨씬 지리하고 고통스런 과정을 수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일념 아래 무급휴직 등 고통분담을 자처했던 노조와 임직원들에겐 적절한 보상을 받기도 전에 더 가혹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희망에 부푼 KG그룹에겐 1조원에 육박하는 인수비용 외에 막대한 추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파산 직전의 기업을 인수해 되살리는 일에는 그만큼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뒤따르게 마런이다. M&A를기업회생 과정을 거쳐 재도약에 성공한 기업들 대부분이 기나긴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했다. 하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재기를 이끌어내야하는 쌍용차 입장에선 더더욱 그럴 것이다.

 

더욱 경계해야 하는 것은 미리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이다. 자그마한 성공으로 자칫 자만에 빠진다면 완뵉한 경영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할 지 모른다. 토레스의 초반 강세에 들떠 방만하게회사를 운영하거나 무리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사실 쌍용차의 재무구조나 사업상태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신차 하나로 회사가 일어설만큼 가벼운 상황이 절대 아니다. 거의 사형선고 직전까지 갔던 쌍용차가 아니던가. 제아무리 KG그룹이 재기 의지가 강하고 자금수혈을 예정대로 이루어진다해도 완벽하게 재기의 날갯짓을 통해 도약하기까지는 충분한 예열과정과 뼈를깎는 노력이 상당기간 수반돼야 하는게 전제조건이다. 토레스의 초반 강세가 의미있는 선방으로 귀결된다해도 쌍용차 재도약의 잘 꿴 첫 단추에 불과하다는 것을 KG그룹과 임직원들이 명심하길 바란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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