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No재팬? 옛말...日, 수입맥주 1위 탈환 '화려한 부활'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10-02 13:12:42
1~8월 日맥주 中제치고 맥주수입량 1위 복귀...中네달란드 등 제쳐
'No재팬' 바람에 2021년 10위까지 추락 후 반전...전년比 238%급증
품귀사태 '아사이 슈퍼드라이' 효과...당분간 日맥주 강세 이어질듯
▲일본 맥주가 올들어 수입맥주시장 1위를 재탈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아사히 등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일본 맥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No 재팬' 바람에 밀려 수 년간 추락을 거듭했던 일본 맥주가 올들어 수입맥주 시장 1위룰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량의 10%도 채 못됐던 일본 맥주가 한국인의 입맛을 자극하며 중국,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에 올라섰다.


한-일간의 갈등이 노골화되기 직전인 2018년까지 수입맥주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일본 맥주가 5년만에 완벽하게 부활한 것이다.


'No 재팬'의 분위기 속에서 정점 대비 5분의 1수준까지 급락했던 일본 맥주 소비가 급증함에 함에 따라 수입맥주를 넘어 국내 맥주시장의 시장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 아사히 슈퍼드라이 돌풍, 日맥주 선두탈환 견인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3만6573톤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부려 238.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1만8940톤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고작 8.8%에 불과했다.


중국(4만6504톤)과 네덜란드(4만5125톤)에 이은 3위다. 일본 맥주는 2018년까지 1위를 질주하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No재팬' 분위기 속에서 2020년엔 10위까지 미끄러졌다. No재팬 운동 이전의 20% 수준이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첨단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 일본산 불매운동(No Japan) 분위기가 팽배해지며 일본 맥주 소비가 급감한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되며 불매운동 이슈가 사그라들며, 일본 맥주수입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아사히맥주가 올해 새로 출시한 생맥주캔 '아사히슈퍼드라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선두 탈환의 일등공신이됐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한 때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판매 매장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등 국내 수입 맥주시장을 초토화시켰다. 

 

▲일본맥주 돌풍을 일으킨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롯데아사히주류제공>

 

이에 따라 올해 맥주브랜드 점유율에서 아사히가 8.1%로 국내브랜드인 '카스'와 '테라'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국한하지 않고 선술집이나 라멘집 등 주로 일본식 식당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일본 맥주의 부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산 맥주가 한국산 맥주와 맛이 비슷하면서도 특유의 고급스러운 맛으로 한국시장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프리미엄 맥주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아사히를 비롯해 삿포로, 산토리, 기린, 에비스 등 주요 브랜드들이 고급 맥주로 포지셔닝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 유럽 맥주 인기 높고 '오염수 여파' 등에 전망 불투명


일본 맥주의 돌풍에 밀려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시장 1, 2위에 올랐던 중국과 네덜란다는 각각 2, 3위로 각각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올 8월까지 국가별맥주수입량은 일본의 뒤를 이어 중국(3만2153톤), 네덜란드(2만9243톤), 폴란드(1만1291톤), 독일(9911톤), 미국(9876톤), 체코(8850톤), 아일랜드(8705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가 이처럼 5년만에 선두를 탈환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과거와 같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일본맥주 돌풍의 핵 아사히 슈퍼드라이 인기에 시들해졌다. 한 때 품귀 현상을 빚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현재 편의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업계에선 "아사히 생맥주가 9월에도 여전히 수입맥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출시 초기에 비해 이슈성이 떨어지는 분위기이며 맛 자체가 기존맥주와 큰 차이가 없어 더 이상 성장하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맥주의 자존심을 지키며 국내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맥주.  <사진=연합뉴스제공>

 

여기에 맥주의 본고장 유럽 맥주의 강세가 만만치가 않다. 하이네켄으로 대표되는 네덜란드 맥주는 연 5만톤 이상 꾸준히 수입이 늘며 국내 수입맥주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아사이 돌풍에 자극 받은 국내 맥주업체들도 다양한 신상품을 쏟아내며 시장지배력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산 수제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들어 한일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후크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오염수 여파가 아직 일본 맥주수요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계량적 자료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 수제맥주와 유럽산 맥주의 세력이 커지면서 일본 맥주로 리턴하는 소비자가 생각처럼 많지 않다"며 "불매운동 이전의 일본 독주 체제가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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