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시장 전환점 진입…데이터 플라이휠로 승부”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8-26 12:23:10
“지금은 ‘맨해튼 모멘트’”…한·미 잇는 ‘팔로우 더 선’ 운영 전략 제시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실증 차량(왼쪽)과 아트리아 AI 소개 부스. 2026.5.13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인 상용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상무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기조연설에서 “현재 자율주행 산업은 ‘맨해튼 모멘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중국 신차 20대 가운데 12대가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이 가운데 3대는 고도화된 레벨2++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E2E(엔드투엔드)나 VLA(시각·언어·행동) 등 기술 방법론도 상당 부분 정리됐다”며 “이제는 고객이 실제 시장에서 자율주행을 경험하고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맨해튼 모멘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전쟁의 흐름을 바꿨던 것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향후 경쟁의 핵심을 데이터 축적과 학습의 선순환 구조에서 찾고 있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차량과 서비스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모델 개선에 활용하고, 향상된 서비스가 다시 더 많은 사용자와 데이터를 끌어오는 구조다.

현대차는 이를 위한 운영 콘셉트로 ‘팔로우 더 선(Follow the Sun)’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낮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다 밤이 되면 업무의 중심을 해가 떠 있는 미국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지역별 시차를 활용해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는 “앞으로는 하드웨어 자체보다 자동차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완성차 업체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과 운영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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