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Frida Kahlo를 닮은 여인에게

문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4-12-09 12:17:09
- 김하리 작가의 글을 읽고 -
Frida Kahlo를 닮은 여인에게
 
정진선


온몸에 남겨진

크고 작은 고통의 흔적

가시 되어 돋는다

 

부서진 신전 기둥처럼

강한 의지로
그리는

화려한 날의 맨살


가득하던 고백을 주문한다

 

마르지 않을 눈물의 비상
보여주는 허공

그리고 강인한 눈빛

 

아직도

사랑을 주는
가슴이 있어

감추고 싶은 미지의 성

 

그녀는

심장을 잊고

벌판 가로질러

바다로 가는 중이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프리다 칼로는 현실주의, 초현실주의, 상징주의와 멕시코의 전통 문화를 결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으로 알려져 있다. 6살에 소아마비, 18살에 교통사고, 30여 차례의 수술, 죽음에까지 이른 병마, 남편의 끝없는 불륜, 세 차례의 유산, 불임 등 그녀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은 수많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관찰하며 고통을 이겨냈고, 자신과 관련된 소재들을 즐겨 그렸기 때문에 그림 중 자화상이 많다. 143점의 회화 작품 중 1/3 가량인 55점이 자화상이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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