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경쟁'의 또 다른 이면...소비자는 웃고 노동자는 울었다

산업 / 김연수 / 2022-08-31 12:14:50
"화장실도 못간다" 조리 노동자들 인력 충원 요구나서
▲31일 오전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 현장.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에 불을 지핀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인기도 출시 이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에 육박하는 데다 고물가상황이 지속되면서 '당당치킨'은 1분에 5마리씩 팔릴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늘어난 매출 앞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당당치킨'의 조리 노동자들이다. 기존 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튀겨야 하는 강도 높은 노동 앞에 "화장실 가기 조차 어렵다"며 인력 충원 요구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31일 강서구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 노조는 "하루에 30∼40마리 정도 튀기던 치킨을 이제 150마리까지 튀겨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1시간이던 점심시간이 30분으로 반 토막 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종일 뜨거운 튀김통 앞에서 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기출근과 연장근무가 일상이 되고 휴무일에도 불려 나온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당치킨'은 노동 착취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높아진 노동강도로 일주일 전부터 병가를 냈다는 조합원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당장 인력 충원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당당치킨'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조리시설 및 기구 보유 수량에 한계가 있어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휴식 시간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17일 각 점포에 정해진 휴게시간 준수 및 업무량과 강도를 무리 없이 조절하도록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홈플러스와 노사 간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프라이드 1마리를 699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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