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업체 베트남 시공사, 공사대금 일부 ‘지급 지연’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4-12-11 12:01:19
LGD “미지급 대금은 없다. 지급지연 문제는 시공사와 협력업체의 문제”
자이C&A “LGD쪽 정산이 늦어지면서 하도급 기성이 미뤄진 면이 있다”
“10일 오전 정산 합의가 이뤄졌고, 내년 3월 입금 완료 예정”
▲ 베트남 디스플레이공장 공사 현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국내 대기업 간의 공사비 정산 지연 문제로 베트남 현지 공사업체들이 공사대금 일부를 1년 이상 지급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일 본보 취재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022년 7월 베트남 하이홍 3 공장의 엘리베이터 공간엘리베이터 공간·공조 시스템 등 설비와 계단 건설 공사를 베트남 현지 협력업체 A사에 맡겼다.


이 업체는 계약서상 공사 마감 기한인 지난해 5월보다 약 석 달 이른 지난해 2월 모든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업체와 한국 대기업 계열사인 자이C&A 측은 약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A사 전체 공사 대금의 약 20%인 352억동(약 19억8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A사는 밝혔다.


A사 측이 여러 차례 공문 등을 통해 지급을 요구했지만, 자이 C&A 측은 LG디스플레이업체와 대금 정산이 끝나지 않아서 돈을 아직 주지 못한다는 입장만 내놓았다는 것이다.


A사의 한국인 대표는 “공사에 하자가 있어서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이유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니 미칠 듯이 답답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에 지난 7월 일부 협력업체 임직원 등이 LG디스플레이업체 공장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A사를 통해 공사에 참여한 현지 2차 협력업체 7곳은 영세한 사정에 장기간 공사 대금 일부를 받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 설비 공사를 맡은 2차 협력업체 B사의 경우 공사 대금 140억동(약 7억9000만원)을 못 받아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150여명에게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공간 공사를 진행한 다른 2차 협력업체 C사도 공사 대금 100억동(약 5억6000만원)이 밀려 노동자 200여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자이C&A는 “LG디스플레이쪽의 정산이 다소 늦어지면서 하도급 기성이 미뤄진 면이 있다”며 “이날 오전에 정산 합의가 이뤄졌고, 내년 1월 하도급 기성 처리가 되면 3월경 입금이 완료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담당자는 “시공사 측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며 “공사비 미지급 논란은 시공사와 협력업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공사대금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C사 베트남인 대표는 연합뉴스에 “베트남이나 중국 기업들은 대금을 늦게 줘도 보통 90%는 제때 지급하고 나머지 10%만 하자보수 때문에 1년 안에 주는 식”이라면서 “이번 처럼 대금 지급을 오래 미루는 곳은 한국 기업은 물론 베트남·중국 기업 중에서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