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6조 늘었는데 수요예측은 47% 감소…채권시장 엇갈린 흐름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2 11:19:44
9월 회사채 발행 10.8조원…전월 대비 6.3조원 증가
수요예측 참여율 577.5%로 하락…신용등급별 스프레드도 확대
▲ 금융투자협회 [연합뉴스]

 

9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6조원 넘게 증가했지만 신규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발행시장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수요예측 참여율과 신용등급별 크레딧 스프레드에서는 투자 수요가 약해진 신호가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채권 발행액도 75조6000억원에서 87조4000억원으로 11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36건, 2조5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4조7500억원보다 2조2460억원(47.3%) 감소한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금액은 14조4610억원으로 전년 동월 29조5700억원보다 15조1090억원(51.1%) 줄었다. 발행사들이 제시한 모집금액 대비 기관투자자 참여금액을 뜻하는 수요예측 참여율도 622.5%에서 577.5%로 45.0%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 대비, 수요예측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수치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발행 규모 증가와 별개로 신규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 참여 규모와 경쟁률이 모두 낮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AA-등급과 BBB-등급 모두 전월보다 소폭 벌어졌다. 이는 해당 신용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채권시장 전체에서는 발행과 거래가 모두 증가했다. 9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448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조3000억원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량도 22조5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체 채권거래량은 68조2000억원 감소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는 9월 한 달 동안 채권 4조225억원을 순매수해 전월보다 순매수 규모를 8164억원 늘렸다. 국채 1조3342억원, 특수채 7693억원, 회사채 4993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1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8월 말 344조7000억원에서 9월 말 336조9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채권 발행 잔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를 기록했다.

금투협은 월초 통화스와프(CRS)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약해지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월 후반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중기물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금리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월초 오름세를 보였지만 월 후반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에 따라 단기물 금리는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장기물은 대체로 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9월 채권시장은 전체 발행 규모와 거래량이 확대되는 가운데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가 감소하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벌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보다 실제 투자자 참여금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에서 향후 신규 회사채 발행 과정의 투자 수요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남았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증권계 소식] KB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금융투자협회·카카오페이2026.09.28
[증권계 소식] 한투·신한·교보증권·금융투자협회2026.10.02
[증권계 소식] 한국투자증권·금융투자협회…연금 서비스 개편·글로벌 협력 확대2026.10.06
[증권계 소식] 미래에셋·한국투자·DB증권·금융투자협회2026.10.08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