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동차 무역흑자, 반도체의 5배...'수출효자' 우뚝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4-11 11:01:12
2월까지 누적흑자 80억달러...반도체 제치고 9년만에 1위
車부품까지 합치면 105억달러...'혹한기' 반도체 7위 추락
친환경차 선전, 당분기 독주 예상...삼성 반도체감산 변수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수출에 이어 무역흑자면에서도 반도체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와 야적장에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제공>

 

총체적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의 기세가 무섭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무역흑자에서도 반도체를 따돌리고 전체 1위에 올랐다.


반도체가 '혹한기'의 깊은 수렁에 빠져 헤메는 사이에 자동차가 무역강국 대한민국 수출의 강력한 버팀목이자 위기의 수출전선에서 확실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복합위기에서 비롯된 경기침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 등 자동차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악화일로임에도 불구, K자동차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올들어 수출총액면에서 반도체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품목별 무역흑자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수출효자로 우뚝섰다.

■ 고부가차 수출비중 높이며 새로운 달러박스 등극

심각한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반도체를 필두로 대부분의 주력품목의 부진이 계속되며 무역수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벌써 13개월째 연속 적자다. 


그러나 자동차만큼은 예외다. 수입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며 무역흑자를 늘리며 반도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동차의 누적 수출은 105억7795만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은 26억5710만달러에 그쳤다.


올들어 단 두달만에 자동차 무역흑자는 약 80억달러(79억284만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약 1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늘어는 것이다. 자동차가 새로운 '달러박스'로 등극한 셈이다.


자동차가 품목별 무역흑자면에서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자동차 무역흑자가 급증한 것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의 친환경차 수출비중이 커진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까지 합치면 광의의 자동차류 무역 흑자는 무려 104억9100만달러로 늘어난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의 수출 호조에 편승, 1~2월 누적 자동차부품 무역흑자규모는 25억7015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5위이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무역흑자 1위였던 반도체는 8개월째 뒷걸움질 치며 2월까지 누적흑자가 18억9895만달에 그쳤다. 품목별 순위도 급전직하하며 7위까지 미끄러졌다.


이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합친 무역흑자 규모는 반도체의 5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자동차의 뒤를 이어 석유제품이 47억9849만달러 흑자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합성수지(32억2152만달러), 선박해양구조물·부품(26억2468만달러) 등의 순이다.

■ 車수출 전망 낙관적...반도체업황이 수출1위 변수

선박해양구조물·부품은 글로벌 조선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시장을 주도한 덕택에 품목별 무역흑자 랭킹이 7위에서 4위로 급상승했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무역흑자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실적을 보면 더욱 실감난다. 2월까지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합산 수출액은 143억187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4.8%를 차지한 반면, 반도체(119억6735만달러)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자동차는 1월 67억715만달러, 2월 76억1154만달러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에 반해 반도체는 1월 60억58만달러, 2월 59억6677만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파동 이후 신차 출고 지연으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수출단가를 크게 올린게 주효했다"면서 "특히 과거와 달리 수출주력 모델을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위주로 재편한 것이 무역흑자를 늘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수출증가와 견고한 무역흑자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러나 자동차가 수출 및 무역흑자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반도체업황 변화가 변수다.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극적으로 되살아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을 선언, 머지않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회복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면, 전체수출 규모나 무역흑자면에서 1위탈환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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