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절반 ‘내년 국내투자 계획 없거나 미정’

산업 / 성민철 / 2022-12-05 10:54:34
전경련, 500대 기업 조사…금융시장 경색·자금조달 애로 등 이유
▲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48.0%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38.0%) 것으로 나타났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사진=성민철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내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17~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48.0%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38.0%) 것으로 나타났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 순이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52.0%의 내년도 투자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67.3%로 가장 많았으나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를 웃돌아 내년 투자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비전 확보(52.4%), 업계 내 경쟁 심화(19.0%), 불황기 적극적 투자로 경쟁력 강화 도모(14.3%) 등을 주된 이유로 언급했다.

투자가 활성화할 시점에 대해서는 2023년 하반기 29.0%, 2024년 상반기 24.0%, 2024년 하반기 11.0%로 64.0%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 투자에 다시 활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약 없음'도 26.0%였다.

내년도 투자를 저해하는 양대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29.1%)와 환율 상승세 지속(21.3%)이 꼽혔다. 이밖에 고물가(15.3%), 글로벌 긴축 및 금리 상승 지속(15.3%), 과도한 민간 부채 및 금융시장 부실화(9.7%) 등도 지목됐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 규제 완화(14.7%),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13.7%)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하고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 자금시장 경색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성민철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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