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둔화·실업률 하락’ 동시 해석…기술주 랠리에 사상 최고치 재경신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1-10 10:42:54
반도체주 급등에 다우 4만9,500선 돌파·S&P500 최고가…금 4,500달러 회복, 유가도 지정학 리스크에 2%대 상승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였음에도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7.96포인트(0.48%) 오른 49,504.07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82포인트(0.65%) 상승한 6,966.2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91.33포인트(0.81%) 오른 23,671.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했다.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5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3천 명)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4.4%로 하락하며 노동시장 안정 신호를 유지했다. 고용 증가 둔화는 통화 긴축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됐고, 실업률 하락은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을 제한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현재 금리 수준에서 경제 상황을 관망할 여유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가 금리 인하까지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한 뒤 “현 수준은 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에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론이 5.49% 상승했고, 인텔은 10.80%, 샌디스크는 12.82% 급등했다. 원자재와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운영하는 성장률 전망 모델 ‘GDP 나우’는 10월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반영해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자재 시장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500.90달러로 전장 대비 0.9% 상승하며 다시 4,5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온스당 4,496.09달러로 0.5% 올랐다. 은 선물 가격도 온스당 79.56달러로 3.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2% 넘게 뛰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리스크 우려가 커졌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63.34달러로 2.18% 상승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배럴당 59.12달러로 2.35% 올랐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 속도 둔화와 실업률 안정이 공존하는 환경이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유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지정학 변수,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변동성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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