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중장기 전략 ‘타임빌라스’에 집중…2030년까지 7조원 투자

유통·소비재 / 양지욱 기자 / 2024-10-24 10:41:41
정준호 대표 “타임빌라스가 미래 리테일의 모델 될 것”…순차적 13곳 오픈
포트폴리오 구성 백화점 75%→60%·쇼핑몰 1%→30% 조정…매출 6.6조원 목표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롯데백화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는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한다. 쇼핑몰 사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잡고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내세워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복합 쇼핑몰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에 별장을 뜻하는 ‘빌라’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장소를 의미한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리뉴얼란 타임빌라스 1호점을 시작으로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점을 쇼핑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쇼핑몰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롯데백화점 사업별 포트폴리오(매출 구성비)도 달라진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기준 75%에서 2030년 60%로 낮아지고, 쇼핑몰은 1%에서 3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웃렛은 같은 기간 24%에서 10%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에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정준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쇼핑몰은 국내 리테일(유통)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백화점은 정체된 시장이 계속되는 반면 쇼핑몰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일본의 유통 동향에 비춰봤을 때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 매출은 매년 2% 성장하는 데 그치지만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기존 고객은 쇼핑할 때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79%는 스스로 판단해 소비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변화된 쇼핑 환경을 설명했다.

이어 “또 ‘고객 경험’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쇼핑몰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이번 쇼핑몰 투자 계획 배경에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해외사업인 베트남 하노이의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월드몰은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매출도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도 1년간 1000만명이 방문했고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7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가능한지에 대해 정 대표는 “롯데가 돈이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백화점은 돈이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매년 만들어지는 수익을 계산해보면 그 범위 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현재 경쟁사들이 2028년까지 대형쇼핑몰 오픈 계획이 없다는 점도 쇼핑몰을 확장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 스타필드’와 차별화 전략에 대해 정 대표는 “우선적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의 공간적 차이를 없앴다”며 “경쟁사와 다르게 백화점 내에서 사용하는 자재를 쇼핑몰에도 적용하며 두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타임빌라스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가지를 내세웠다.

송도 국제 업무지구와 대구 수성 알파시트,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등 10여년 전부터 확보해 온 대도시 인근의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고, 롯데그룹의 호텔, 건설, 물산, 유니클로 등 계열사 콘텐츠를 연계해 '멀티 콤플렉스'(복합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영국의 건축설계사무소 LDA 등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와 협업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패션과 F&B(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여행&업무)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