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자 기업대출 늘린 은행권…‘부실 채권’ 규모 급증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08-21 11:03:02
4대 은행 올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 0.33%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손규미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강화하면서 부실채권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884조9771억원으로 지난해 말(784조197억원)보다 7.8%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562조85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76조1292억원으로 2.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큰 상승폭이다.

문제는 그만큼 부실채권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3개월 이상 연체)여신은 올해 상반기 말 2조8075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4168억원)보다 16.2%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이 9696억원에서 1조859억원으로 12.0% 늘어난 데 비해 역시 증가 폭이 컸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0.33%로,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0.19%)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6%, 지난해 말 0.31%, 올해 상반기 말 0.33%로 꾸준히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도 0.15%, 0.17%, 0.19% 등으로 올랐지만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규모가 심각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향후 부실 확대 위험을 염두에 두고 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기업신용의 경우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난 만큼 금융기관들이 산업별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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