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못 들어가는 곳에 로봇을 보냈다…케이엔알시스템, 중수로 해체 ‘첫 관문’ 뚫었다

산업 / 최성호 / 2025-12-16 10:38:56
세계 전례 없는 중수로 원전해체 실증사업 수주…고방사선 절단 로봇 플랫폼 낙찰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중인 공연 로봇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정부가 발주한 중수로 원전해체 핵심 로봇 플랫폼 실증사업을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중수로 해체 기술 개발의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KRID)이 주관한 ‘중수로(PHWR) 방사화구조물 절단 플랫폼’ 공개입찰에서 낙찰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수로 원전에서 핵연료와 방사성 물질을 담고 있는 핵심 구조물인 칼란드리아 등 고방사선 구역 내 대형 구조물을 원격으로 절단·해체하는 통합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는 실증 프로젝트로, 케이엔알시스템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실증 프로젝트는 수심 20m 이상의 수중 환경과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고방사선 조건에서 진행돼 극한 환경을 견디는 내환경성과 정밀한 원격제어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입찰 과정에서 원자로 내부 미세 구조물을 정밀 절단·인출하는 수평 해체 시스템과 고하중 양팔로봇을 활용한 대형 구조물 원격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이송용 수직 해체 시스템, 가상환경에서 작업을 사전 검증하는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기술을 제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전동모터 방식 대비 부피 대비 출력이 크고 방사선 환경에서도 오작동 가능성이 낮은 유압 로봇 기술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심해 작업 로봇과 핵연료봉 수거 로봇, 원전해체 모의실험용 로봇팔 등 원전 해체 환경에 적용 가능한 로봇 레퍼런스를 이미 다수 확보하고 있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이번 선정에 대해 회사가 보유한 원전 해체 기술력이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는 중수로 해체 분야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향후 경수로를 포함한 다양한 원전 해체 로봇화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리1호기가 경수로 원전으로 해체가 결정된 반면, 월성1호기는 중수로 특성상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해체 사전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중수로 해체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분야로, 다수의 중수로를 보유한 캐나다 역시 해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중수로 해체가 세계 최초로 성공할 경우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2·3·4호기까지 순차 해체가 진행될 전망이며, 캐나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중국, 인도, 독일, 스웨덴 등 중수로 보유 국가로의 해체 기술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현재 ‘K-휴머노이드 연합’ 공식 참여기업이자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심해 작업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운용될 만큼 로봇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대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다목적 유압 로봇팔과 소형 서보밸브 국산화 양산 체계,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라인업까지 구축하며 산업용 로봇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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