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대학 세탁 라운지로 B2B 판 흔든다…삼성과 다른 ‘현장 밀착 전략’ 통할까

산업 / 이덕형 / 2026-01-22 10:35:03
체험형 마케팅·서비스 네트워크 결합, 글로벌 가전 경쟁 구도 미묘한 분화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교 기숙사에 상업용 세탁 체험 공간 ‘LG 런드리 라운지’를 오픈했다./사진=LG전자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LG전자가 미국 대학 캠퍼스에 상업용 세탁 체험 공간을 조성하며 북미 B2B 세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차별성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모두 글로벌 가전 기술력을 기반으로 B2B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LG는 현장 체험과 서비스 인프라를 결합한 ‘운영 밀착형 모델’을 강화하는 반면 삼성은 스마트홈·플랫폼 중심의 연결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어느 전략이 상업용 가전 시장에서 더 지속적인 수익 구조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상업용 세탁 시장은 다중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설비 내구성, 유지관리 효율, 에너지 비용 절감이 핵심 구매 기준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단순한 제품 성능 경쟁을 넘어 설치 이후의 운영 안정성과 유지보수 체계가 발주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LG전자가 테네시 주립대 기숙사에 구축한 ‘LG 런드리 라운지’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다. 학생과 시설 운영자가 동시에 제품을 체험하고 장기간 사용 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실제 운용 성능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는 방식이다. 

 

이는 전시·마케팅 중심 접근보다 실증 레퍼런스를 축적해 대형 기관 수주로 연결하려는 장기 전략에 가깝다. LG의 경쟁력은 인버터 DD 모터와 히트펌프 등 핵심 부품 기술을 통해 장시간 연속 사용 환경에서도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북미 전역 1,900개 이상의 서비스 거점을 통한 빠른 유지보수 체계에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기반 원격 제어,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기능 역시 운영 비용 절감과 가동률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LG가 이미 북미 1·2위 상업용 세탁 솔루션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대량 공급과 장기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실질적인 경쟁 우위로 본다. 

 

반면 삼성전자의 B2B 가전 전략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연결성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장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빌딩 관리 시스템, 에너지 관리 솔루션, IoT 연동을 통해 가전과 설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방향이 강점이지만, 상업용 세탁처럼 물리적 내구성과 현장 서비스 비중이 큰 시장에서는 서비스 인프라 밀도와 유지관리 경험이 성과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가 상업용 세탁과 같은 ‘운영 집약형 B2B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출발선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 역학 관계 측면에서는 상업용 가전 시장이 단순 제품 판매에서 유지관리, 데이터 분석, 에너지 효율 개선까지 포함하는 복합 서비스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는 하드웨어 신뢰성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반복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삼성은 플랫폼 확장성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장기적인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을 지향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두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시장 지배 방식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을 보면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 강화와 인건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고효율 설비와 원격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공공시설·대형 주거단지 등 안정적 수요처를 선점한 기업은 장기 유지계약과 부품 매출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캠퍼스 체험 공간을 시작으로 레퍼런스 확장 전략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 빌딩·플랫폼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확장 경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상업용 가전 B2B 시장에서는 단일 승자가 나오기보다, 현장 밀착형 모델과 플랫폼 중심 모델이 각기 다른 시장 세그먼트를 나누어 가져가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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