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빚으로 개인 채무 정리…더벤티 거래 구조 ‘사익 이전’ 논란 (2부)

유통·소비재 / 최성호 / 2026-01-19 10:34:27
고가 매입·대출 동원·담보 전가까지, 지배구조 리스크 본격 도마
▲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 박수암 대표(왼쪽부터), 최준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1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점에서 열린 더벤티 600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더벤티 대주주들의 부동산 매각 논란은 단순한 고가 거래 논쟁을 넘어, 법인의 신용과 자산을 활용해 개인 채무를 정리하고 현금을 확보한 구조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회사가 충분한 내부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규모 은행 대출을 동원한 배경과, 개인 채무가 법인 채무로 전환된 정황은 경영 책임과 신의성실 원칙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대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앤씨세인은 해당 부동산 매입 자금 가운데 약 90억원을 국민은행 시설자금대출로 조달했다. 이는 전체 매입 금액의 85%를 넘는 수준이다.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280억원을 상회해 현금 매입 여력이 충분했음에도, 굳이 외부 차입을 선택하면서 연간 수억원대 이자 비용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문제는 대출 구조와 채무 이전 정황이다. 매각 이전 강삼남 공동대표는 해당 부동산에 채권최고액 36억원 규모의 개인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었는데, 법인이 부동산을 매입한 당일 해당 근저당이 말소됐고, 동시에 법인 명의 신규 대출이 실행됐다. 

 

결과적으로 개인 채무가 법인의 신용으로 대체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회사의 재무 구조를 활용해 대주주의 개인 리스크를 정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회사법 전문가들은 지배주주가 통제하는 법인이 시장 가격보다 높은 조건으로 자산을 매입하고, 그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과 담보 제공이 동반됐다면 업무상 배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더벤티 측은 사옥 매입이 임차료 절감과 장기 자산 확보를 위한 정상적 경영 판단이었다고 해명하지만, 동일 목적이라면 굳이 대주주 개인 자산을 고가에 매입해야 했는지,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검증 가능한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가맹사업 특성상 본사 재무 안정성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의 신뢰와 직결된다. 본사가 대주주의 자산 정리에 동원됐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 훼손과 장기 성장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해명으로 봉합하기보다 거래 가격 산정 근거, 대출 의사결정 과정, 내부 통제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주주 3인이 공동으로 구조를 설계해 회사의 재무 부담을 개인 이익으로 이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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