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로이드 개발로 본 로봇, 한국은 ‘실행’ 일본은 ‘연구’ 중

IT·플랫폼 / 이덕형 / 2026-01-05 10:16:57
한국은 상용화·통합 역량, 일본은 원천기술·장기 축적…가사용 로봇의 다른 진화 경로
▲ LG전자, CES 2026서 공감지능(AI)으로 ‘당신에게 맞춘 혁신’ 선보인다./사진=LG전자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LG전자가 CES 2026에서 가사용 가사도우미 클로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상용화 경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한때 가전과 로봇 강국으로 평가받던 일본의 가사용 로봇 개발 상황과의 대비가 뚜렷해지고 있다. 양국은 같은 ‘가정’이라는 무대를 향하지만, 접근법과 경쟁력의 축은 분명히 다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가사용 로봇 전략은 ‘실제 쓰이는 제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AI 인식·행동계획·가전 연동·자율이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가사도우미 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였다. 

 

청소·정리·가전 제어 등 일상 동선을 기준으로 설계된 이 로봇은 가정 환경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완성도를 강조한다. 

 

한국 기업들의 강점은 TV·가전·모바일·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경험, 대량 생산과 품질 관리, 빠른 제품화 속도다. 즉,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안착시키는 실행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반면 일본은 오랜 로봇 연구 전통을 바탕으로 ‘기초기술’과 ‘인간-로봇 상호작용’에 강점을 보여왔다. SoftBank의 페퍼(Pepper)처럼 감정 인식·대화 중심의 서비스 로봇이 대표적이다.

▲CJ CGV가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의 감정인식로봇 '페퍼(Pepper)'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017년 발표 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가사 수행처럼 복합적인 물리 작업을 일상에서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상용 제품은 아직 제한적이다. 일본의 대학·연구소와 기업들은 시각·언어 통합, 안전한 조작, 윤리·신뢰성 등 원천 연구를 장기간 축적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는 기술적 깊이로 이어졌지만 시장 투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이 차이는 산업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가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수직 통합해 빠르게 제품을 완성하는 반면, 일본은 연구기관·부품기업·시스템 통합이 분산된 생태계 속에서 점진적 진화를 택해왔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지금 쓰는 로봇’을, 일본은 ‘미래를 대비한 로봇’을 키워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력의 방향성도 다르다. 한국은 가사 자동화의 실질 효용—시간 절감, 가전 연동, 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글로벌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다. 

 

일본은 정밀 제어·안전성·인간 친화 설계 같은 요소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며, 향후 고령화 대응·의료·돌봄 영역으로 확장할 여지를 넓힌다.

전문가들은 “가사용 로봇의 승부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 통합’에서 갈린다”며 “한국의 상용화 속도와 일본의 기초기술 축적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정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가정이라는 가장 복잡한 공간을 무대로, 한국과 일본의 로봇은 서로 다른 강점으로 다음 단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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