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 아이들에 기술 나누고 럭셔리 높이고…안팎으로 보폭 확대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12 11:01:12
베이커리 재능기부 5년째 이어가…14일 '더그랜드롯데 서울' 개관·호텔사업 실적도 회복
▲ 2026 희망과 함께하는 베이커리 클래스 [롯데호텔]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취약계층 아동에게 호텔 제과장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사업에서는 외국인 투숙객 증가와 해외 사업 성장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가운데 오는 14일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더그랜드롯데'를 선보인다. 사회공헌과 브랜드 고급화,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호텔 본업의 경쟁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검벽돌집에서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2026 희망과 함께하는 베이커리 클래스'를 진행했다. 요리를 통한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마련한 행사에는 시그니엘 서울 베이커리 헤드매니저인 나성주 제과장과 호텔 셰프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아동 8명은 셰프들과 크랜베리 초코스콘과 소시지빵을 직접 만들며 제과·제빵 과정을 체험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2년부터 해당 협동조합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으며 올해는 베이킹 프로그램과 함께 '희망피자 클래스' 운영비도 지원했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에도 나 제과장이 참여하는 청소년 베이커리 클래스를 진행했다. 나 제과장은 30년 이상 제과·제빵 분야에서 근무하며 후학 양성과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해 직업능력 개발과 인재 양성 공로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롯데호텔의 아동 지원은 다른 사업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와 협약을 맺고 캐릭터룸 판매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롯데호텔 월드와 제주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롯데호텔 서울·울산을 거쳐 올해 롯데리조트 속초와 부여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는 사이 본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올해 1분기 호텔사업부 매출은 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국인 투숙객 증가와 미국·베트남 등 해외 호텔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호텔롯데 전체로도 1분기 매출은 1조2323억원으로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82.8% 늘었다. 회사가 공개한 1분기 영업이익률은 6.0%, 부채비율은 121.5%다.

호텔사업의 회복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1조5083억원, 영업이익 11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7%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음 승부처는 브랜드 고급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본관을 '더그랜드롯데 서울'로 바꿔 문을 연다. 2017년 시그니엘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다. 객실과 서비스뿐 아니라 디저트·케이크, 꽃장식, 향까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묶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에서 위탁운영과 프랜차이즈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L7 시카고 바이 롯데호텔'을 위탁운영하고 '더 뉴요커 호텔 바이 롯데호텔'에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적용했다. 대규모 부동산 투자 없이 브랜드와 운영 역량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확대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L7 브랜드의 거점을 넓혔다. 지난 3월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을 열면서 L7은 국내외 8개 호텔로 확대됐다. 일본에서는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호텔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 소치 신규 호텔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 기반도 넓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약 470만명 규모의 회원 체계를 바탕으로 오는 9월 '롯데호텔 리워즈'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4단계 회원 등급에 최상위 '다이아몬드'를 추가하고 객실 업그레이드와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늘려 500만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최근 행보는 호텔이 보유한 자산을 여러 방향으로 활용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숙련 셰프의 전문성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재능기부로 연결하고, 47년 역사의 롯데호텔 서울은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바꾸고 있다. 해외에서는 호텔 운영 노하우를 위탁운영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호텔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을 높인 만큼 앞으로는 '더그랜드롯데'의 안착과 해외 위탁운영 확대가 성장의 지속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사회공헌 활동과 글로벌 호텔사업의 확장이 함께 이어지면서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브랜드 가치와 실적을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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