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여파 확산… 국내 정유·가스업계 ‘수급 비상’

산업 / 전인환 / 2026-03-04 10:03:24
중동 의존도 70%… 우회 수송 능력 제한적
비축유 7개월분 보유… 장기화 땐 원가·물류 부담 확대
LNG 수급도 영향권… 전력도매가격 변동 가능성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정유업계는 유가 추이를 점검하며 대응 방안에 나섰다.

 

▲ 호르무즈 해협/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안정성과 경제성이 급락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등에 따른 수급 차질을 가장 큰 문제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수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지속될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원유 도입 일정과 물류 비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비상 점검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 부처 및 정유업계와 수급 상황을 점검했으며, 우회 항로 확보와 비축유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은 앞으로 7개월분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대응은 가능하지만,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우회 루트를 통해 원유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회 수출용 홍해 송유관이 있지만, 수송 능력은 기존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물동량(약 2000만 배럴)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회 루트를 통해 원유를 공급 받을 경우 수송 비용은 현재보다 50~8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수급 역시 영향을 받는다. 국내 수입 물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수개월분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력도매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운송과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각 정유사별 1개월 내외의 자체 원유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정부에서 208일분의 원유나 석유제품이 비축돼 있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각 정유사에서는 장기적 유가 추이 및 원유 수입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인환
전인환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전인환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