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엿새 만에 또 정상외교…이재명 대통령, ‘속도전 외교’로 한·일 관계 재가동

정치·사회 / 최성호 / 2026-01-13 09:58:27
다카이치 총리와 두 달 반 만에 재회, 공동언론발표·문화 일정까지 포함…중·일 사이 외교 균형 시험대
▲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나라현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귀국 엿새 만에 다시 일본으로 출국하며 연쇄 정상외교 행보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정상 간 회동으로, 외교 일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한·일 관계 복원과 동북아 외교 주도권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일본 나라현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랐다. 공항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마츠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등이 나와 환송했다.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외투 차림으로 출국길에 나섰다. 이번 방일은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진 일정으로, 외교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정상외교 일정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사퇴 이후 다카이치 총리 체제 들어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회동을 가진 이후 두 달 반 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일본 도착 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연이어 진행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 날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호류지(법륭사)를 방문하는 문화 일정과 동포 간담회를 소화한 뒤 귀국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일이 단순한 의례 외교를 넘어 동북아 외교 지형 변화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간 외교·안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양국과 연속 정상외교를 이어가며 균형 외교의 중심축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외교 협력의 틀을 점검한 직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점은 외교 동선을 촘촘히 설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이번 수행단에 봉욱 민정수석이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초국가범죄 대응과 관련한 협력 논의가 예정돼 있어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현안뿐 아니라 치안·사법 공조까지 의제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선언적 합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무 협력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한·일 간에는 과거사 문제, 안보 협력, 경제·공급망 현안 등 민감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공동언론발표에서 어느 수준까지 구체적 합의가 제시될지가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