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제품 홍보 하려 했다가 되려 ‘여성혐오’ 역풍

유통·소비재 / 최은별 기자 / 2024-09-06 09:56:05
“뚜껑 열때 손모양 조심하라 ” 인플루언서 안내문 논란
회사 측, 소비자 반발에 “불편하지 않게 조심하겠다 ”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서울우유가 인플루언서를 통해 그릭 요거트(그리스식 요구르트) 제품 홍보를 하려했다가 되려 ‘여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그릭요거트 홍보 캠페인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 주의사항에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됐다.

주의사항에 나온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 손 모양을 말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언급되면서 남성혐오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편의점 GS25는 2021년 홍보 포스터의 손 모양이 ‘남성혐오’라는 비판받고 사과했으며 자동차업체 르노코리아와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치킨 등 여러 기업도 비슷한 일로 곤욕을 치렀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우유는 집게 손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일각에서 ‘여성혐오’라는 논란을 불러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일부 이용자는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써놨는데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서울우유를 불매해야 한다는 게시물도 여러 건 올라왔다. 

 

▲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서울우유 광고<사진=연합뉴스>

 

서울우유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했다가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일자 “불편을 느낀 모든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온라인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엑스 이용자 일부는 “여자들을 목장에 가둔 이상한 광고로 욕먹더니 정신 못 차렸다”며 “서울우유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우유 측은 이번 그릭요거트 프로모션 행사가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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