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으로 몸집 키운 ‘한화’…시총 6위 ‘롯데’와 10조원대로 격차 좁혀

경제·금융 / 양지욱 기자 / 2024-06-17 09:52:01
‘롯데’와 격차 46.6조원(작년 말)→17.4조원(올해 5월 15일)으로 줄어
한화 시총 상승 주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이 주도
▲ 김승연 회장이 지난 4월 20일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격려사 후 전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한화>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삼성, SK, LG, 롯데 등 그룹사 오너들이 사법리스크, 상속분쟁, 유동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안정된 경영으로 시총 6위 ‘롯데’와 격차를 10조원대까지 줄였다.

 

​1952년 ‘화약회사’에서 출발한 ‘한화’는 미래사업을 K방산을 핵심으로 에너지·소재. 육해공뿐 아니라 우주항공 사업까지 확대 육성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목표다.

한화는 2019년 이후로 오너리스크 부담을 던 상태다. 재계에서는 2010년대 그룹 일가가 사회적 파장을 많이 일으켰지만 현재는 김승연 회장과 세 아들의 부자 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2021년 2월 취업제한이 풀렸음에도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형제 후계 구도 정립에 들어갔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핵심 사업인 에너지, 방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의 금융지주회사격이다.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유통, 레저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한화의 삼형제 분리 경영과 K방산의 성과로 그룹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기준 한화의 공정자산 총액은 112.4조원이다. 전년 말(83조원)보다 35.4%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은 80.4조원(16.5%), SK 7.1조원(2.2%), 현대자동차 10.5조원(3.9%), LG 6.7조원(3.9%), 롯데 0.2조원(0.2%) 증가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하다. 

 

더욱이 같은 기간 재계 6위 ‘롯데’와 격차는 46.6조원에서 17.4조원으로 줄어 들었다. 롯데는 롯데건설, 유통 계열사들의 사업부진으로 자산 증가가 거의 없었지만, 한화는 K방산의 수출 수혜로 공정자산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룹 자산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한화에오로스페이스’와 ‘한화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4월 통합 출범한 방산 기업이다. K9 자주포와 천무, 레드백 수출을 통해 방위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차세대발사체 개발 ▲전남 순천 발사체 제조 시설 건립 ▲KF-21 전투기 엔진 개발 ▲한화오션과 선박용 ESS 개발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UAM 부품 계약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조4424억원과 2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3%, 80% 증가했다.

다만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3.2%, 9.3% 감소했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 폴란드 수풀이 본격화되면 매출이 한번에 늘어나, 일년 전체를 비교하면 전년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넘게 공개 행보를 줄여왔던 김 회장도 역대 실적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방산 부문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인적분할 신설예정법인에 대한 주권 재상장에 대한 예비심사 결과 ‘적격’으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큐리티(한화비전) 및 산언용장비(한화정밀기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소루션즈(가칭)로 재상장 된다.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1월 17일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해양으로 확장한 '해양 탈탄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신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디젤 엔진 제작과 디젤 엔진을 이용한 내연 발전소 건설 전문 업체이다. 선박용 중·저속 디젤 엔진과 디젤 발전소 건설,유지 보수를 주력 사업으로 전세계 25%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엔진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조 1024억 원, 영업이익은 575.7% 증가한 59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룹은 방산부문에 대한 R&D 투자도 증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R&D 투자에 1765억 원을 투입했다. 전년동기 1655억원보다 110억(6.6%) 증가했다. 방산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같은기간 953억을 투자했다. 전년 같은 기간(927억원) 대비 26억(2.8%) 늘었다.

한화는 방산을 키워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매출은 40조원, 영업이익은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매출 기준)는 글로벌 방산기업 26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꾸준히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방산에서의 성과로 한화그룹은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4년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이 부문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수출 활성화로 2023년도 시장가치가 78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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