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난해 실적은 개선됐지만…배터리 ‘SK온 부담’은 여전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1-28 09:46:27
2025년 연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전년비 각 8.2%, 25.8% 증가
세전이익은 2024년 -2조3024억원에서 2025년 -5조8204억원, 1.5배 이상 손실 확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부진이 이어지며 구조적 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공시했다. 이는 2024년 매출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과 비교해 각각 8.2%, 25.8%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정유·윤활유·E&S 등 전통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꼽힌다. 

 

지난해 윤활유 사업은 60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고, E&S 사업도 6811억원의 흑자를 내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석유개발 부문 역시 39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석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3491억원에 그치며 과거 대비 수익성이 낮아진 모습이다.

2025년 실적 개선을 두고 “당해 연도에 추진된 M&A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우세하다. 

 

2025년 영업이익 증가는 인수·합병에 따른 가시적인 시너지라기보다는 정제마진 회복과 윤활유 사업의 구조적 수익성, E&S 사업의 연결 편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합 시너지 창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의 부진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실적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사업은 2025년 연간 기준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재편 과정에서 반영된 대규모 자산 손상이 더해지며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세전이익도 2024년 -2조3024억원에서 2025년 -5조8204억원으로 적자 폭이 1.5배 이상 늘었다.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과 투자 부담이 여전히 실적 전반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2025년 SK이노베이션 잠정실적
 

이와 함께 각 사업부별 4분기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1조7114억원, 영업이익 4749원 ▲화학사업 매출 2조1211억원, 영업손실 89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896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27억원, 영업이익 810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 4572억원, 영업손실 4414억원 ▲소재사업 매출 172억원, 영업손실 752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매출 3조 379억원, 영업이익 11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날(27일) 이사회에서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더 큰 주주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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