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텔 실적 쇼크에 반도체 급락…빅테크는 저가 매수 유입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1-24 09:26:31
다우 0.58%↓·S&P500 강보합·나스닥 0.28%↑…‘타코 트레이드’ 차익실현 본격화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짅=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인텔의 실적 전망 실망 여파로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빅테크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 마감했다. 최근 증시를 끌어올렸던 ‘타코(TACO) 트레이드’ 이후 차익실현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업종별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지표 혼재 속에서 변동성 확대 흐름도 이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5.30포인트(0.58%) 하락한 4만9,098.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6포인트(0.03%) 오른 6,915.61로 강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종합지수는 65.22포인트(0.28%) 상승한 2만3,501.24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군 군함이 이란을 향해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형 함대가 이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높였고, 이 발언이 개장 초반 증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고, 전통 산업주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만 약세를 이어갔다. 

 

종목별 흐름에서는 인텔의 실적 전망 부진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직격탄을 줬다. 인텔은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17억~127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125억1천만달러를 하회했고,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 이후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도 동시에 작용했다. 인텔 충격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1% 하락했고, 브로드컴·ASML·퀄컴·Arm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1~2%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대형 기술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28%, 아마존은 2.06%, 메타는 1.72%,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38%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의료건강·산업·유틸리티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포지션 운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그린란드 관세 논란을 계기로 형성됐던 ‘타코 트레이드’는 불과 이틀 만에 힘을 잃었고, 차익실현 성향이 빠르게 확산됐다. 

 

펜뮤추얼자산운용의 스콧 엘리스 전무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국면에서 수위를 조절할 경우 시장이 다시 해당 흐름에 반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거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6.4로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며 소비 심리 개선을 시사했다. 

 

반면 S&P글로벌이 집계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5로 전망치를 하회했고, 제조업 PMI 역시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리 전망에서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 이상 반영하며 통화정책 변수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 변동성 지수(VIX)는 16.09로 상승해 투자자 경계 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가시성 회복 여부와 지정학 리스크 전개 양상, 그리고 빅테크 실적 흐름이 단기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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