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예금…금융위기 선제 조치

기업분석 / 신우석 / 2023-03-17 09:19:10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유동성 공급…금융시장 전체위기로 확산 되는 것 방지
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NY멜론, PNC뱅크 등 11곳
美 금융당국,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환영의 공동성명 발표
▲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진= 구글어스 캡쳐>

 

미국 최대 은행들이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재정 건전성 안정을 위해 무보험 예금300억달러(약 39조원)을 예치하기로 했다. 지역은행·중소규모은행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를 예치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달러를 만들기로 했다. 또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예치해 총 300억달러다.

이들 예금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은행들은 "이번 조치는 미국 최대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에 대해 신뢰를 반영하며 은행들이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서비스 제공을 돕는 전반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미국 경제 그리고 우리 주변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은행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번 조치는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며 자기 돈을 맡길 정도로 퍼스트리퍼블릭을 신뢰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가진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회장과 최고경영자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대형 은행들에 감사를 표하고 "대형 은행들의 집단 지지는 우리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우리 사업의 지속적인 품질을 반영하며 우리 은행과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은행은 대형 은행이 지원한 300억달러 외에도 15일 기준 약 34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4개 기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대형 은행들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오늘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며 "대형 은행들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은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구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직접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전화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이먼이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

옐런 장관과 다이먼은 지난 며칠간 다른 은행 CEO들과 통화하며 계획을 구체화했으며 은행들의 공식 발표 직전 재무부에서 만났다.

WP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납세자의 부담을 키우지 않으면서 은행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형 은행 간 조율에 긴밀히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토요경제 / 신우석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우석
신우석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신우석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美, 현대제철 강관 반덤핑 4.20% 확정…휴스틸은 0%

    단독 美, 현대제철 강관 반덤핑 4.20% 확정…휴스틸은 0%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강관에 대한 반덤핑 행정재심에서 현대제철과 휴스틸의 덤핑마진을 서로 다르게 확정했다. 현대제철은 직전 재심보다 부담이 커진 반면 휴스틸은 덤핑마진이 0%로 낮아졌다.5일 미국 상무부의 연방관보 사전공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대표 이보룡)과 현대스틸파이프(대표 채봉석)의 원형 용접 비합금강관(Circular Welded Non-Allo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4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5
    한수원, 대우건설과 체코 원전 결별…이사회 보고도 없었다

    단독 한수원, 대우건설과 체코 원전 결별…이사회 보고도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천문학적 사업비가 걸린 체코 원전의 핵심 시공 컨소시엄과 결별하면서 이사회에는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이사회 심의 대상이 아닌 계약 실무라는 입장이다.2일 토요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보고나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