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美부통령에 “쿠팡 문제, 한미 간 오해 없도록 관리 필요”

정치·사회 / 이덕형 / 2026-01-24 09:10:25
백악관서 50분 회담…“미국 기업 차별 없었다 명확히 설명”·밴스 “한국 법체계 존중”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최근 불거진 쿠팡 논란과 북미 관계, 한미 조선 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쿠팡 사안과 관련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고, 밴스 부통령은 “양국 간 오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상호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총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백악관에서 진행된 밴스 부통령과의 50분간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고 2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미 조야에서 제기된 쿠팡 논란과 관련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 총리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문제 해결이 지연됐고,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가 언급한 ‘근거 없는 비난’은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2곳이 전날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의 조치를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을 지칭한다.

 

해당 업체들은 김 총리가 쿠팡 사건과 관련해 ‘마피아를 소탕하듯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으나, 김 총리는 “당시 발언록 전문을 공개해 사실무근임을 반증했고,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밴스 부통령도 한국의 법적 시스템 하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이 사안이 양국 정부 간 오해로 확대되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관리하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사건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이 미국 내 일부 우려를 언급하며 구체적 상황을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총리는 “한국은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돼 있으며 선거법 위반에 대한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한국의 사법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이 사안 역시 오해가 없도록 관리하자고 했고, 김 총리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밴스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질문했고, 김 총리는 “관계 개선의 의사와 능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하나의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회담이 당초 예정된 40분보다 10분 늘어난 50분간 진행됐으며, 양측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해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에게 방한 초청 의사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조선 협력,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양국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담긴 한국의 관심 사안도 설명했으며, 밴스 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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