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순익의 착시…연결 흑자에도 주주 몫은 적자

산업 / 위아람 기자 / 2026-07-08 08:58:30
지난해 당기순이익 309억에도 지배주주 귀속은 83억 손실
YPC 현금은 연결에 잡혀도 모회사 현금흐름과는 별개
▲영풍 석포제련소[연합뉴스]

 

영풍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배주주에게 귀속된 손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순이익 208억원 중 영풍 주주 몫은 8억원대에 그쳤다. 연결 기준 이익과 실제 주주 몫 이익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토요경제 기업분석실에 따르면 영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9090억원, 영업손실 2597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로는 본업 적자에도 순이익 흑자를 냈다. 그러나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당기순손익은 83억원 적자였다. 연결 전체로는 흑자였지만 상장사 주주에게 귀속된 손익은 손실이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도 비슷했다. 영풍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1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당기순이익은 8억4571만원에 그쳤다. 연결 순이익의 약 4% 수준이다. 연결 순이익 대부분이 영풍 주주 몫으로 귀속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와이피씨(YPC) 구조는 별도의 현금흐름 쟁점을 만든다. 영풍은 지난해 고려아연 지분 25.42%를 100% 자회사인 YPC에 현물출자했다. YPC는 영풍의 연결 대상이다. 따라서 YPC가 고려아연으로부터 현금배당을 받으면 그 현금은 영풍 연결 기준 현금과 자산에 반영될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만 보면 영풍그룹 안으로 돈이 들어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결 기준 현금과 모회사 영풍의 실제 현금은 다르다. YPC 계좌에 들어온 고려아연 배당금은 곧바로 영풍 본사 계좌의 돈이 아니다. YPC가 영풍에 다시 배당하거나 대여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모회사 영풍의 별도 현금흐름으로 올라온다. YPC가 현금을 보유하면 연결 기준으로는 현금이 잡히지만 영풍 주주가 체감하는 현금환원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YPC가 이후 영풍에 배당하더라도 연결 기준에서는 내부거래로 처리된다. 그룹 전체 현금이 새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안에서 돈의 위치가 바뀌는 것이다. 다만 모회사 영풍 별도 기준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YPC에서 영풍으로 현금이 올라와야 영풍이 배당, 투자, 차입 상환 등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연결 숫자와 별도 현금흐름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다.

핵심은 연결 당기순이익,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모회사 별도 현금흐름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종속회사와 비지배지분 손익을 포함한 숫자다. 반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상장사 주주에게 실제 귀속되는 이익에 가깝다. 별도 현금흐름은 모회사 영풍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보여준다.

영풍의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재무제표는 연결 흑자만으로 주주 몫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주주가치를 내세우는 영풍으로서는 연결 순이익보다 지배주주 귀속 손익과 별도 현금흐름을 먼저 설명해야 하는 구조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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