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빅4 중 건전성 지표 최저…투톱 체제로 반전할까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10 08:55:00
킥스 161%…빅4 생보사 중 최저 건전성 지표
순익 반토막, 투자손익 급감…실적 부진 뚜렷
미국 증권사·인니 은행 인수…해외 시장 확장 가속
▲ (왼쪽부터)권혁웅 한화생명 부회장, 이경근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한화생명이 빅4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 체질 개선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6년 만에 ‘투톱 체제’에 돌입했다. 재무 건전성 회복과 실적 반등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9년 단독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친 권 대표는 경영 기획과 재무 안정성을, 30년 이상 보험 영업을 경험한 이 대표는 상품 개발과 영업을 맡는다. 회사 측은 “권 대표는 안정적 경영, 이 대표는 영업과 상품 강화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건전성 개선의 실효성이다. 킥스는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데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수치는 161%에 머물렀다. 직전 분기 대비 7%포인트(p) 높아졌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 효과 10%p를 제외하면 실질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 199.6%, 교보생명 199%, 삼성생명 186.7%와 비교해도 낮다.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759억원으로 36% 줄었고 투자손익도 405억원에 머물며 75%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과 소비자 신뢰 제고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영업 행태 개선과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보험 설계와 판매를 분리한 제판분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불완전판매의 1차 책임이 여전히 보험사에 있다는 점에서 판매 채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화생명은 소비자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책무구조 도입, 이사회 체계를 개편했다”면서 “금감원장이 교체됐다고 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해외로 넓히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 지분 75%를 인수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북미 시장으로도 외연을 넓힌 것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 각각 959억원, 126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증권가는 이번 투톱 체제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회사의 노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계약 확대와 보유계약 관리, 판매 채널 효율화,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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