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변동…기술주 투매 속 혼조 마감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2-04 08:31:54
월마트 시총 1조달러 첫 돌파, 나스닥은 1.4%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장중 급락 이후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에 따른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월마트는 경기방어주와 성장주 성격이 동시에 부각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67포인트(0.34%) 내린 49,240.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3포인트(0.84%) 하락한 6,917.81, 나스닥종합지수는 336.92포인트(1.43%) 떨어진 23,255.19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증시 방향성이 하루가 다르게 뒤바뀌는 가운데 이날도 장 초반 급락 이후 낙폭을 빠르게 축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2.39%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1%포인트 가까이 만회했고, S&P500지수 역시 -1.64%까지 밀린 뒤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날 하락을 주도한 것은 AI와 반도체 관련주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4.16%까지 급락한 뒤 -2.07%로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램리서치, KLA, 퀄컴 등이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20%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대표 종목 중 하나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에만 주가가 45% 이상 급등했으나 최근 들어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경기순환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시장 전반에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만 강보합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브로드컴은 3% 안팎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생성형 AI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며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서비스 업종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3.48%, 컴퓨터 서비스 업종 지수는 7.70% 급락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빌 노시 수석투자이사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 추세는 견고하지만, AI로 인한 중개자 배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며 “현재 시장 심리에 이런 불안이 분명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누적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반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돋보였다. 나스닥 이전 상장과 함께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됐고, 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고성장이 부각되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했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매 분기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마존의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미국 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6.38% 급등했고, ‘닷컴버블’의 상징으로 꼽히는 시스코시스템즈는 3% 넘게 오르며 26년 만에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이상 상승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의료건강과 통신서비스, 기술 업종은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이 하원 본회의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부분 셧다운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66포인트(10.16%) 오른 18.0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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