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시대의 종언…카카오, 왜 ‘다음’을 내려놓았나(1부)

IT·플랫폼 / 최성호 / 2026-03-11 08:23:35
검색 점유율 3% 추락·AI 전략 전환…다음 매각이 한국 포털 산업 재편 신호탄
▲다음 로고/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카카오가 포털 서비스 ‘다음(Daum)’ 매각을 추진하면서 한국 인터넷 산업의 상징이었던 포털 시대가 사실상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때 네이버와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다음은 검색 점유율 하락과 플랫폼 환경 변화 속에서 카카오의 핵심 전략에서 밀려났고, 회사는 대신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구조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니라 한국 포털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다음 매각을 검토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포털 사업 경쟁력 약화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약 2~3%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네이버는 6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검색 트래픽이 네이버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집중되면서 다음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음이 “포털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난 상태”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카카오의 사업 구조 변화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플랫폼 사업을 카카오톡 중심 생태계와 인공지능 서비스로 재편하고 있다. 메신저 기반 커머스, 콘텐츠, 금융, AI 서비스 확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포털 서비스는 그룹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는 카카오TV 등 일부 플랫폼 서비스를 정리하며 사업 구조 슬림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데이터 경쟁 측면에서도 매각은 의미가 있다. 다음은 뉴스, 카페, 블로그, 메일 등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기업에게는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스타트업이 이러한 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대형 언어모델(LLM)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포털 사업 자체의 수익성은 약화됐지만 데이터 자산은 새로운 산업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이 한국 포털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네이버 중심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이 포털 경쟁에서 사실상 이탈하면 국내 검색 시장은 네이버와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포털 중심 인터넷 생태계에서 AI 기반 플랫폼으로 산업 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세대 교체”로 보고 있다. 과거 포털이 인터넷 산업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와 메신저, 데이터 플랫폼이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의 다음 매각 추진은 단순한 사업 정리를 넘어 국내 플랫폼 산업의 전략 방향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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