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물러섰다…관세 철회에 뉴욕증시 급반등, 반도체주 불붙어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1-22 08:14:32
그린란드 무력 사용 부인·유럽 8개국 관세 철회 발표에 투자심리 급회복, 다우 1.2% 상승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이른바 ‘타코(TACO) 트레이드’가 재차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도체와 에너지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8.64포인트(1.21%) 오른 4만9,077.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76포인트(1.16%) 상승한 6,875.62, 나스닥종합지수는 270.50포인트(1.18%) 오른 2만3,224.82로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반에 대한 미래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CNBC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와 관련한 협상 구상이 있다”고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 가능성을 선을 그었다. 앞서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무력 사용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관세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S&P500지수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는 예측이 어렵고 정책을 자주 바꾸기 때문에 시장은 그의 발언을 그대로 실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이슈가 실제 중대한 지정학적 충돌로 인식됐다면 전날 증시 낙폭은 훨씬 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시장 전반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반등하며 최근 나타났던 ‘셀 USA’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의료건강, 산업, 임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가 1% 넘게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가 이어지는 반도체 업종은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8% 급등했으며 엔비디아는 2.95% 상승했다. ASML과 램리서치도 2%대 강세를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61% 오르며 시가총액 4,000억달러대를 굳혔다. 

 

AMD는 7.71% 급등해 시가총액 4,000억달러 선을 넘어섰고, 인텔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CPU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11.72% 급등했다. 반면 일부 빅테크 종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9% 하락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는 2.91% 올랐으며,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상회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 속에 2.18% 하락했다. 

 

AI 확산으로 경쟁 압력이 커진 소프트웨어 업종은 약세를 이어가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1.57% 떨어졌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5.0%로 반영했다.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3.19포인트(15.88%) 하락한 16.90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크게 완화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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