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 마감, 엔비디아 인텔에 50억 달러 투자

경제·금융 / 이덕형 / 2025-09-19 05:47:45
AI 동맹 효과에 다우·S&P·나스닥 일제 강세…FOMC 불확실성 완화, 한국 증시도 수혜 전망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체제를 강화한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이른바 ‘AI 반도체 동맹’의 출현에 시장은 기대감을 반영했고, 주요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86포인트(0.27%) 오른 46,142.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61포인트(0.48%) 상승한 6,631.9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209.40포인트(0.94%) 뛴 22,470.73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나스닥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5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4% 넘게 올랐고, 인텔 역시 6% 이상 상승하며 동반 랠리를 연출했다.

시장을 달군 가장 큰 이슈는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를 투입해 지분 일부를 확보하고, 서버·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및 차세대 AI칩 개발 분야에서 공동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간 경쟁 관계로만 비쳐졌던 양사가 손을 잡으면서,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월가는 이를 두고 “기존의 공급망 분절과 경쟁 구도를 넘어,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 협력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CPU 분야와 서버용 반도체에서는 인텔의 기술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양사의 협업은 AI 클라우드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강세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둔화 위험을 고려해 점진적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그 결과 채권금리는 안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 선호가 강화됐다. 특히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인텔 협력이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사 웨드부시(Wedbush)는 “엔비디아가 인텔과 손을 잡은 것은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고려한 현실적 선택”이라며 “이번 투자로 AI 반도체 공급망은 더 견고해지고,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경쟁사와의 협업을 택한 것은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AI 관련 기업들의 협력 구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소식은 한국 증시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AI 반도체 협력 확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어, 협력 강화에 따른 수혜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메모리 양쪽에서 인텔 및 엔비디아와의 거래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술주 강세는 한국 반도체주에 동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 리스크는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공급망 강화가 한국 기업들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가 단순 경쟁에서 협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AI 시장의 성장이 여전히 초기 국면에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동맹과 파트너십이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증시는 이번 호재를 빠르게 반영하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FOMC 불확실성 완화까지 더해진 현 시점에서,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을 벗어나 다시금 ‘AI 주도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덕형
이덕형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이덕형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