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사업 세일즈 '승부수'…새판 짤까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5-05-21 09:15:23
올해 신규 수주 목표, 전년 대비 43% 증가한 14.2조원…해외 비중 6→31% 확대
1분기 신규 수주 2조8238억원…달성률 19.9%(국내 27.1%, 해외 3.7%) 기대에 못 미쳐
관계자 “수주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수익성 기반의 전략적 접근을 병행할 것”
▲ 2024년 9월 체코 트레비치 지역협의체 대표와 인사 나누는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사진=대우건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해외 수주로 실적 개선을 노리는 ‘대우건설’의 1분기 수주 실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며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정원주 회장이 주도하는 해외 사업 성과가 하반기에 들어서야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전국 건설사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은 최근 5년간 국내 수주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으나, 해외 사업에서는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우건설이 공시한 IR자료에 따르면 신규 수주 해외 비중은 2020년 41% 2021년 10.2%, 2022년 12.6%, 2023년 23.7%, 2024년 6.2%로 평균 18.6%이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현대건설 35.8%, 삼성물산 28.3%, GS건설 26.1%, DL이앤씨 16.7%였다. 대우건설이 시공 능력이나 자본력에 비해 해외 사업 비중이 낮았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의 주도하에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스스로를 ‘해외 영업사원 1호’로 자처하는 정 회장은 2022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베트남, 투르크메니스탄, 나이지리아, 체코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현지 정부 및 주요 인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자료=대우건설 IR보고서<그래픽=토요경제>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해외 세일즈 노력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공군기지, 투르크 비료공장,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개발 사업 등에서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전년(9조9128억원) 대비 43.2% 늘린 14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중 해외 수주는 전년(6118억원) 대비 6배가 넘는 4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해외 비중을 31%까지 끌어올려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 1분기 해외 수주액, 연간 목표 대비 3.7%에 불과… 체코 원전 계약 전면 보류 영향


하지만 1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2조8238억원에 그쳤다. 국내 약2조6605억원, 해외 1633억원으로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19.9%(국내 27.1%, 해외 3.7%)에 머물렀다.

해외 수주실적이 부진한 것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 중단이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체코전력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수원과 시공 계약을 맺는 구조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일 전날 체코 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수원과 본계약 체결은 전면 보류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과 한수원 간 시공 계약도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오는 10월 체코는 의회선거(총선)를 앞두고 원전계약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2건의 비료공장 프로젝트 중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은 추진이 무산됐으나 미네랄 비료공장 프로젝트는 낙찰자 통보를 받은 상태로 최종 확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원전 사업은 유럽 내 정전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순조롭게 계약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라크, 나이지리아 사업은 수의 계약 형식으로 협의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해외사업은 재촉한다고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규 수주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수익성 기반의 전략적 접근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은 2조768억원으로 전년 동기(조4873억원) 보다 16.5%, 순이익은 580억원 전년(915억원) 보다 36.7%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3%에서 7.3%로 증가해 건설업 기준으로 매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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